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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를 아시나요?

눈물없이 볼 수 없고 눈물을 닦아야 했기에 손수건 공장 사장 딸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영화 ‘국화꽃 향기 !’ 60년대 방화계의 역작 ‘미워도 다시 한번’, 70년대 ‘별들의 고향’을 넘어 80년대 ‘애마부인 경마장 가네’로 주춤하던 충무로는 90년대 ‘젖소부인 입을 옷 없네’로 완전히 침체기에 들었다가 21세기 방화계를 총결산하는 역작 ‘국화꽃 향기’를 제작했습니다. 방화계의 귀재 이정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 장진영이 온 몸으로 열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 사랑의 음표를 오선지에 그리며 눈물의 되돌이표로 돌아오는 두 연인의 운명은 미완성 교향곡으로 끝날 것인가~

요 아래 인준씨가 ‘아내와 남편에 대해서...’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납니다. 과연 모두 어떤 인연으로 만나서 같이 살아가는 것일까요? 내 마누라는 과연 젊은 시절 박병우의 무엇을 보고 시집을 왔을까요? 저는 이제까지 내 얼굴이 잘 생겨서 왔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인정을 안 하더군요.

결혼해서 살면서 여자 마음을 못 읽는다고 바가지를 긁힌 회수가 무릇 기하(幾何)이느뇨! 그래서 저는 가로늦게라도 여자의 마음 상태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여자는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를 고객으로 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보기로 한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영화 국화꽃 향기는 구구절절이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누구나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극적인 사랑이 주제입니다. 너무나 너무나 슬픈 나머지 차마 끝까지 다 못보고 중간에 VCR을 끄고 잠들고 말았습니다. 아~ 내가 20년 전에 이런 영화 한편 보고 그 대사를 달달 외워 여자에게 사용하고, 영화속 주인공 남자처럼 행동했더라면, 미팅 5분만에 바람맞는 일도 없었을거고, 결혼 해서 요강 들고 벌써는 일도 없었을 것을...이 명화를 늦게 본게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NADA 총각인 박총각과, 천안의 창우총각(총각 맞나?) 대전의 최총각(여기도 총각 맞나?)은 이 비데오를 빌려 행동거지 하나하나와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주인공으로부터 배우고, 그 대사는 수첩에 적어 달달 외워서 애인에게 써먹기 바랍니다. 혜성 꼬리 찌거볼끼라고, 밤이슬 맞는 시간에 수첩 펴놓고 국화꽃 향기를 보라. 그럼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영화, 대한민국 여성들의 이상향 영화 국화꽃 향기를 소개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대학 신입생인 삼돌이는 같은 서클 선배 회장인 여대생 춘자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자기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남자를 상상하는게 온 대한민국 여성들의 꿈일 것이다). 동아리에서는 어촌 시골로 봉사활동을 가게 되는데, 춘자는 바닷물에 빠지게 되고, 이를 본 삼돌이가 구해줍니다(백마탄 기사가 나를 구원해주는 것 또한 한국 고객들의 꿈이다). 그기다가 삼돌이는 정신을 잃은 춘자를 정성껏 간호해줍니다(고객이 정신을 잃고 있다고 딴 짓하면 안된다). 정신이 깨어난 춘자에게 삼돌이는 과감하게 사랑을 고백합니다(느닷없이 사랑 고백을 받고 싶은 것은 동서양  여성들의 필수과목이다). 삼돌이는 춘자머리에서 국화꽃향기가 난다라고 말합니다. 국화샴푸로 머리를 감은 모양입니다. 그기다가 삼돌이는 느닷없이 입술박치기를 시도 합니다(영화관에 데리고 가서 허벅지 만지느니 차라리 입술박치기를 고객들은 원할 것이다. 낙동강 젊은 시절 영화관에 데리고 가서 허벅지 만진 것 평생에 후회된다. 바로 삼돌이처럼 사랑을 고백하고 입술박치기를 할 것을...원동절통!). 아래 영화 내용을 참조하세요. 춘자는 당황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므로 기분 나쁠 것없지만, 삼돌이의 배를 콱 때립니다. 상대방의 속쓰린 쾌감을 맛보기 위해.

세월은 흘러흘러 춘자는 대학을 졸업을 하고 약혼을 하게 되지만, 삼돌이는 7년동안 오로지 춘자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이것이 핵심이다! 7년이란 세월은 럭키세븐이라는 숫자면에서 좋고 이 정도 세월동안 오직 자기만을 생각해주는 남자를 그리는 것이야말로 한국 여성들의 이상향이 아니겠는가). 허나 아~ 안타깝다. 아빠 엄마와 같이 약혼자 군대 면회를 마치고 오던 중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약혼자는 사망하고, 춘자 혼자만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졸지에 고아아닌 고아가 되버렸습니다(한국 여성들은 가끔씩 이런 비련의 주인공을 꿈꾼다. 이것도 알아두자).

삼돌이는 방송국 PD로 취직하고, 정은아 MC를 통하여 매일매일 춘자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편지를 방송을 통해 띠웁니다(여자들은 공돌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적어도 방송국 PD는 되야 간택이 될 수 있다. 창우총각, 최총각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방송국 PD 시험 준비하기를). 그러다가 삼돌이는 꽃을 찾아들고 춘자네 집으로 찾아갑니다(여자집에 소주병을 들고 가지는 못할 것이다. 집으로 찾아가는 것이 키포인트다. 우리 마눌도 지금 젊은 시절 자기 집으로 찾아와서 추운 겨울 새벽 4시까지 보초 선 총각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춘자는 삼돌이를 뿌리치지만 삼돌이는 춘자가 살아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말합니다(구구절절이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한다). 춘자는 결국 삼돌이와 결혼을 하게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고 뱃속에는 새새명의 씨앗이 잉태합니다.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이 가정에 생명의 잉태와 더불어 운명의 비극은 찾아오게 되는데...(새 생명이 이웃집 아저씨 생명이라서 비극이 오는 것이 아님). 춘자에게는 암이라는 무서운 진단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본 낙동강은 너무 슬퍼서 도저히 영화를 다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니 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국화꽃 향기...
총각들에게 필수 관람영화입니다. 그래서 삼돌이의 훌륭한 점을 보고 베웁시다. 총각들은 아래 요약본을 보시고 독후감을 적어 리플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문제
이 영화을 종말은 어떻게 될까요?
(1)암을 고쳐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2)춘자는 애기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할 수없이 삼돌이는 애를 데리고 자기를 사랑했던 선배 여의사에게 새 장가를 갈 것이다.  
(3)춘자는 세상을 떠나지만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여 다시 하나님 옆으로 가서 성모 춘자가 될 것이다.
(4)춘자는 세상을 떠나긴 하지만 구천을 떠돌며 사랑하는 남편과 애기를 보기 위해 귀신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5)암투병 생활하면서 생명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면서 평생 남편을 들들 볶으며 살아갈 것이다.


  • 곽지영 2004.05.14 11:21 (*.71.88.44)
    음...눈물콧물 범벅이되서 보던 영화이군요...
    전 이총각같이 생긴 남자를 참 좋아합니다.
    원래 사랑이란 것이 눈만 멀게 하는것이 아니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지않습니까. ㅎㅎ
    ...꼭 저런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변화되는것이 아닐까요?
    저 남성이 다른 여성에게도 저렇듯 다정다감하지는 않았겠죠??? '';
    박선생님! 전 피디보다 공돌이가 좋습니다.
    피디는 제가 마난경만들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ㅡ,.ㅡ; ㅎㅎㅎ
  • 박병우 2004.05.14 12:33 (*.79.196.166)
    지영양 이 남자 분위기는 선숙래씨 분위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선숙래씨가 은막에 데뷔했다가, 최근에 의사로 전직했나 했어요. 숙래씨가 이번 목동포럼에 올 예정이므로 확인 요망입니다.
    .
    우리 아파트 바로 뒤 주택가에 24시간 편의점이 새로 생겼는데 아주 편합니다. 그기에 담배를 사러가니 비디오가게와 편의점을 같이 하고 있더군요.
    .
    난 테리비를 잘 안보는 편이라서 영화라도 보고 싶어 한국영화 추천하라고 했더니 여사원이 이 비디오와 '목포는 항구다', '황산벌'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외국영화는 눈도 침침하여 자막읽기도 귀찮고 내용도 어려워 머리가 아파서 잘 안봅니다.
    .
    보니까 젊은 시절 마누라 꼬실려고 보았던 '별들의 고향'이나 별 반 다를바가 없더군.
    .
    그런데 이 영화 마지막은 어떻게 되나요? 내 생각은
    (4)번이 정답이지 싶은데
    .
    춘자는 세상을 떠나긴 하지만 구천을 떠돌며 사랑하는 남편과 애기를 보기 위해 귀신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원래 영화가 흥행을 하려면 전설의 고향 버젼으로 끝나는게 좋음
  • 곽지영 2004.05.14 13:12 (*.71.88.44)
    박선생님 총각중에서 닮은 사람이 있다면 ㅡ.ㅡ
    제가 직접가서 확인하겠습니다.

    마지막을 보셔야죠...
    춘자는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납니다.
    예쁜 딸아이지요.
    삼돌이는 혼자서 딸래미를 키웁니다.
    아마 그주변에서 춘자가 있었을것이나
    아직 귀신까지 촬영하는 카메라 기술은
    개발되지 못해서 나오지 못한듯합니다.
    여자들은 외국영화중 "첫키스만 50번째"와
    같은 내용에도 감동받는 것 같습니다.
  • 박병우 2004.05.14 13:18 (*.79.196.166)
    거 봐! 내 말맞지!

    이렇게 사슴(=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픈 내용이니까 나는 차라리 안 보고 말지.

    이렇게 자식새기 떡 낳아놓고 혼자 가버리면 남은 식구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물론 삼돌이는 화장실에 가서 웃을지 모르겠지만...
    애가 불쌍하잖아. 또 삼돌이는 온동네 아줌마들에게 애를 데리고 다니면서 동냥젖 얻어먹여 키워야되잖아.

    별찌야~ 지금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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