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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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오늘 저녁은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게 너무 좋습니다. 신문에 에어콘 때문에 전력이 모자란다는 말은 없는걸 보니 올해는 그럭저럭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그럼 에어콘은 얼마나 전기량을 소모할까요? 과거에는 달달 외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보통 30평형 아파트 마루에서 돌아가는 소비전력량은 3.4kw 정도입니다. 300리터 냉장고가 무부하시 170w 정도이므로 냉장고의 약 20배의 전력을 소모합니다. 즉 300리터 냉장고를 거실에 20대를 놓고 한꺼번에 돌리는 량과 같습니다. 대단한 전력 소모량이지요. 에어콘이던 냉장고이던 내부의 열량을 외부로 배출해주는 펌프입니다. 이것을 히트펌프(=뽐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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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콘의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자동차에어콘의 경우도 30평형 아파트형 에어콘보다 냉방능력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습니다. 그 작은 자동차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고, 자동차 엔진에서 에어콘 부하는 아주 무리가 갑니다. 그러므로 엔진시동후 에어콘을 켜는 것이 좋고, 덥다고해서 에어콘을 켠 상태에서 엔진을 시동하면 틀림없이 엔진에 무리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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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강남에 있는 코엑스건물등의 대형 빌딩건물은 어떻게 냉방을 할까요? 이런 건물에서 에어콘을 켜면 엄청난 전기료가 소모될 것같습니다. 이런 빌딩 모두 전기냉방을 하다가는 발전소 수십개를 더 지어야합니다. 단 미국을 제외하면 말이지요. 미국은 터보냉동기를 사용하는 전기냉방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국을 따라가다가는(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는) 망쪼들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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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물들은 ‘흡수식 냉동기’를 사용합니다. 흡수식냉동기는 엘지전선제품이 좋대나 뭐래나... 빌딩 건물 지하실에 가면 전기를 사용치않고 기름으로 버너를 때워서 돌아가는 냉동기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하실 안은 여름이면 시원한게 아니고 버너열 때문에 아주 덥습니다. 이 원리는 리튬브로마이드(LiBr)이라는 소금물(염, 鹽, salt)을 데워서 증발시켜서 냉방을 시켜주는 원리인데 매커니즘이 복잡합니다. 낙동강이 전직 회사에서 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했지요. 코엑스 제일 하층 지하실에는 집채만한 흡수식냉동기가 적어도 10대 정도는 있을겁니다. 브롬(Br)은 산화제로서 많이 사용되는 물질인데, 이 원료의 주산지는 이스라엘의 사해(死海)입니다. 소금물만 가득있는 죽음의 바다에서도 이런 유용한 광물이 나와서 그나라의 경제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것을 소싱해보면, 우리나라는 지지리도 똑 바로 나는 지하자원 하나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지요. 이런 나라에서 박대통령이 보릿고개를 없앨려면 ‘공업입국’의 길밖에 없어 그 간판을 내걸고 팔을 걷어부쳤다는 것은 거의 무모함에 가까운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정치적으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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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그림은 의왕시 왕송저수지에서 한가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백로들입니다. 녹색 갈대숲에서 하얀색 무리들...이 장면을 봐도 여름이 시원합니다.
천체 사진에서 이제는 새사진으로 변모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