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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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울밑에서 봉선화가 핍니다. 가뭄이 들어 땅이 바짝바짝 말라도 담벼락 아래에는 봉선화꽃은 항상 피었지요. 봉선화 꽃이 한다발 피고 나면 여학생들의 손톱은 전부 봉숭아꽃물로 ‘아까징끼’를 바른듯했습니다. 그 꽃물을 겨울까지 지니고 있으면 그 다음해 님을 만나 시집간다나 뭐래나... 여학생들뿐만 아니지요 할머니도 아줌마들도 모두 봉선화꽃물을 들였습니다. 심지어 남자녀석들도 꽃물을 들이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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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우리 동네도 집집마다 이맘때면 담벼락 아래에서는 봉선화꽃이 활짝 피곤했습니다. 봉선화와 항상 나란히 나오는 꽃이 채송화인데, 채송화는 근래 본 적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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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그림은 천문인마을 입구 할아버지 댁에 핀 봉숭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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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가 필 쯤이면 장미꽃도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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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 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 수 없는
봉선화 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