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진 찍으러 가는 길, 마음은 들뜨지만 머리는 지끈지끈 아픕니다.
운전 중에도 생각이 많습니다.
요놈을 찍을까? 저 놈을 찍을까?
관측소 만든 이후, 아무리 밤이 짧은 여름철이라 할지라도 두 대상 정도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많이 보아온 이미지거나, 필름이나 디카로 이미 찍어본 이미지는 대개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상들이 ccd를 구입해서 처음 찍는 지라 놓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새로운 대상을 찾아 실험적으로 찍어보는 것도 솔찮게 재미있는 일입니다.
성도에 나와 있는 모든 대상들이 다 이미지화 되는 건 아니니깐, 이런 놈들을 찍으면 마치 새로운 별을 발견한 양 기분이 으쓱할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 이끌고 관측소에 다다를 때 쯤이면 대개 나 스스로 타협을 하고 정리를 합니다.
한 놈은 기존 대상, 한 놈은 새 대상!
케페우스 자리, IC1396 옆에 있는 Sh2-129 라는 녀석입니다.
나름 여기저기 사전에 이미지를 찾아 보았지만 참고할만한 작품이 없더군요.
무턱대고 찍어보았는데 정말로 큰 특징은 없네요.
굴곡있고 터프한 성운을 기대했지만, 참 예쁘고 곱게, 그리고 너무도 얌전하게 퍼져 있습니다.
곡식 알곡을 털때 쓰는 키가 생각나네요. 이불에 지도를 그린 꼬마애가 옆집에 소금얻으러 가는 장면도 생각납니다.
많이 어두운 대상입니다. 크기는 위 이미지가 가로 3도 정도 되는 풀사이즈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것 같네요.
...
이렇게 찍어 놓으면, 다른분들이 잘 모르고 호기심에 도전하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촬영정보]
- Pentax 125SDP (+reduser F4.9)
- NJP Temma pc
- STL11000M/C2 (+ Astrodon Tru-Balance H-a, LRGB Filters)
- STV autoguider
- 2007. 8. 17(금) / 강원도 화천군 별만세 관측소
- Ha:R:G:B = 60(min):15:15:15 (-15도), 총 105min
Ha 15min*4(1*1), RGB 각 5min*3(2*2)
* 그리고 ㅋㄷㅋㄷ...
저, 축하해 주세요! 1000(천)포인트 땄어요. 뭐든지 0이 많으면 특별나 보이네요. 이미지 100장 올려야 딸 수 있는 점순가요?
날씨 궂어 별사진 못찍으니깐 제가 요즘 제정신이 아닙니다. ㅋㅋㅋ..
그리고 첨보는 신기한 성운도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