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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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310mm(초점 3900mm) 카세그레인으로 찍은 M106입니다. 드디어 대망의 카세그레인 데뷰 그림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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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카세그레인 광축은 나름대로 맞추었다 생각합니다. 황교수님을 아이디어를 근거로 문병화님 체사이어로 다시 보았고, 지상 경치를 봐도 화질이 괜찮았고, 별상도 아이피스 중앙에서는 동심원이 되도록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만족할 수준입니다. 황교수님처럼 딱 맞출 능력은 없고, 그냥 성질 죽이고 대충 보이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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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 날 시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날은 맑았지만 황사 기운이 있어, M106 근처의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안쪽 어두운 별은 맨눈으로 잘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또 LED 조명 불빛에도 하늘에서 먼지가 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새벽에 뜨는 하현달도 영 희미해서 달을 보지도 않고 바로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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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그냥 흑백 이미지만 5분x9장입니다. 지난번 서울시립대학 이준화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세계 여러 천문인들의 사진을 보고 펌핑되어서, 앞으로는 하루에 여러 개 안찍고 하나만 얼반 직이삐리기로 했습죠. 그래서 이번에는 카세그레인은 장초점 망원경이지만 5분으로 콱 눌러 부렀습니다. 이 날 밤에는 봄바람도 제법 불었습니다만 이 무겁고 큰 망원경을 NJP가대는 용하게도 안 흔들리고 지루한 5분, 5분을 가이드해 주었습니다. NJP가대가 아주 잘만들어진 물건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싶이 제 가대는 옥상에서 거의 방치 상태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두고 있는데 언제나 말썽없이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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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아~ 슬프다~~ 칼러 이미지 가이드가 되지 않게 되고 말았던 것이니...양산하려다 보니 별 희한한 일이 다 있었습니다. 흑백 이미지에서는 잘 보이는 가이드별이 RGB이미지에서는 없어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즉 RGB 필터가 씌워졌다하면 별이 없어져 버리는 현상입니다. 이게 웬일인가 싶어서 무려 3시간을 옥상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밝은 별을 잡아서 가이드 실험을 해보니, 밝은 별도 RGB에서는 희미해졌습니다. 이 날 날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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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렇게 해서 또 양산 체제 구축은 실패하고, 흑백이미지만 합성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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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기법은 이제까지 준비한 최첨단 기법과 기기는 다 동원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엉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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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축 맞춤
HTH 방식의 하이패션 앤드 하이 테크놀로지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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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듀서
켄코가 자랑하는 최첨단 카메라용 클로즈엎 필터 f:250mm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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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초점거리: 약 3046mm(장초점이 얼마나 촬영이 힘든지를 알겠더군요.). 리듀서 필름면 거리를 대략 70mm 띠움. 축소율: 250/(250+70) = 0.78, 3900 X 0.78 = 3046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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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접안 어댑터
낙동강이 진성정밀과 공동 개발한 2중 튜브식 삐리리~ 어댑터(겉으론 삐리리~하게 보이지만 가만히 보면 첨단 기술이 숨어 있음). 허나 이 날 예상 치수대로 나와서 초점길이는 안맞는 경우가 없었고, 전 아이피스의 안시 관망시나 천정 미러 끼움시, 리듀스 끼움시 전 영역에서 가뿐하게 커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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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점 맞추개
JMI의 하이 퍼포먼스 마찰 미끄럼식 전동 초점맞추개
그정도 장초점에 하나도 흐르지 않은 사진을 건지셨네요. 대단한 실력입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