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맑았지만 업무에 채여 미처 아산에 내려가지 못하고, 대신 얼마전 입수한 TG-SP II 위에 FS-60c를 올려 베란다 천문대를 구성해 놓고 이 녀석들의 실력을 테스트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북쪽이 막힌 베란다에서 익숙치 않은 표류이탈로 대략 극축을 맞추니 이미 달과 목성은 고도 20도정도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베란다 특유의 환상적인 울렁거림과 어우러져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런데 FS-60c는 제 기대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F30 이상으로 늘려도 볼만한 상을 유지했으며 LU075로 40~50 FPS로 빠르게 캡쳐하니 울렁거림 속에서도 비교적 봐줄만한 이미지들을 선별해 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생겼습니다.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맘에 여유도 있고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낮은 고도의 나쁜 시상 하에서 행성/월면 촬영용으로 주문한 IR 투과 필터를 내심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신당동 아파트 베란다
FS-60c (on TG-SP II) + Powermate x5 + Lumenera LU075
목성 & 갈릴레오 위성 @고도 20도
2006년 9월 2일 19시 43분 KST
왼쪽부터 이오, 가니메데, 목성, 유로파, 칼리스토(역시 제일 어둡군요)
월령 8.9일 모자이크 @ 고도 21도
2006년 9월 2일 20시 47분~59분 KST
비의바다 주변을 조명하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