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촬영이었습니다. 이제 바빴던 일들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사진찍을 날만 잘 만나면 될 것 같았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가 않습니다. 한가지를 해결하면 다른 한가지가 문제고..안습인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제는 날이 좋았지요? 저는 제 아지트인 양평으로 갔었습니다. 초반부는 날이 좋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였고 투명도도 떨어져 계획했던 말머리에서 급작스럽게 오리온대성운으로 쵤영대상을 바꾸고 말았습니다. 역시 날이 좋지 않아서 선명도가 떨어졌습니다. FWHM이 3점대 초반에서 머물고 가끔씩 2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는데 문제는 카메라에서 발생했습니다. 학교장비인 ST8XME의 필터휠이 돌지 않더군요. 무언가 연결이 잘못된 것 같았습니다. 또다시 안습이..
결국 ST8을 떼어내고 SXV H9으로 다시 세팅을 했습니다. 며칠전에 필터휠이 포지션을 못찾아서 헤맸었는데 알고보니 장착을 반대로 했더군요. 인준씨께 제대로 장착했다고 우겼었는데 이번에 아닌걸 알았습니다. 죄송~..
사실 ST8을 가져간건 오토가이딩 때문이었습니다. H9의 오토가이더 CCD가 기계적인 문제가 있는지 전부터 이미지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도 해결하고 SBIG CCD의 감도 익힐겸 했는데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SBIG의 블루밍은 확실히 어떤건지 경험했습니다.
날은 여전히 좋지않고 가이드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노출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 짧은 노출로 몇장 찍기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옅은 구름이 계속 오락가락 하고 날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이상하게 그날따라 추위도 무척 탔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을 다 찍고 나니까 하늘은 이제 거의 구름으로 가득 찼습니다. 결국 한시간 정도 그다리가다 포기하고 장비를 철수 했는데 차에 다 싫고 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날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또다시 안습이..
---------------------------------------------------------------------------------------------------------------
Date: 2006-12-23
Camera: SXV H9
Mount: Atlux
Optics: GSO 8" Reflect F/4
Exposure: L 180s x 10(1x1), RGB 180s x 4(2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