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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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월 1일 신정에 대공원에서 연날리기 대회를 했습니다. 연이 수십개 달린 연과 대형 연이 창공을 갈랐습니다. 다행이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연 날리는데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연날리기 보존 협회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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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를 보니 어릴 적 연 만들어 연날리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연은 주로 방패연과 가오리연이었는데 대나무로 살을 만들고 창호지를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연을 날리다가 바람이 잦으면 ‘탱금아’를 하면서 연을 얼레(자세)를 탁탁쳐서 하늘로 띠워야 합니다. 이 후렴을 서울에서는 ‘아싸 가오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마지막 연 실을 끊어 먹기를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사금파리를 갈아서 밥풀에 이겨서 연 실에 입힙니다. 상대방의 실을 귾어 먹기 위해서 열심히 탱금아~를 외쳤지요. 끊어진 연은 멀리 날아가버리는데 이것이라도 회수하려고 논을 건너서 멀리 가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이런 단조로운 놀이를 하는 애들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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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날리면서 올해는 경기가 좋아져서 모두 신바람 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싸~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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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연을 띠웁니다. 올리기가 장난이 아니었고 실은 굵은 나일론 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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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탱금을 줘야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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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것도 힘듭니다. 남자 두명이 힘을 합쳐 내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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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호수는 얼어붙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얼지 않아서 물이 있는 곳에는 원앙이들이 놀러 와 있습니다. 원앙이는 철새인지 텃새인지는 알 수없으나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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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 오리 일종이라고 보여지는데 검은 오리도 있습니다. 아마도 대공원 호수에서 텃새화 된 오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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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원앙들의 모습. 이렇게 다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지들끼리 싸울 때는 부부싸움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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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는 거위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대공원에서 방사하여 키우는 거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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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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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추웠습니다. 이렇게 추운데도 치마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대단하더군요. 다리가 다 얼 것같았습니다. 젊음이 좋습니다.
요즘 저정도 치마 길이는 긴편이더군요..
바랑 쌩쌩~ 부는 날에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치마가 길거리에 왜이리도 많은지...
여자들은 이해하기 힘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