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지에서 산과 같은 차폐나 지역적인 구름 등에 의하여 북극성이 보이지 않을 때, 임시로 극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제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던 방법이지만 그 이전에 누가 이런 방법을 썼었는지는 모릅니다^*^). 물론 아주 정밀하지는 않지만 안시관측용으로는 무난한 방법입니다.

먼저, 망원경이 향하는 방향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다음의 4가지가 있습니다.
① 방위방향 조정
② 고도방향 조정
③ 적경방향 조정
④ 적위방향 조정

물론 ②의 고도방향 조정은 삼각대의 높이를 조정한다는 뜻이 아니고 극축망원경의 고도방향을 조정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북극성과 극축망원경을 이용해서 극축을 세팅할 때 보통 ①과 ②의 조정을 이용해서 극축을 맞추지요.
그렇다면, 북극성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표류이탈법에 의한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상당히 정밀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초보자들에게 다소 어려운 방법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새로 소개하는 방법은 ①과 ③의 방향만을 이용해서 극축을 조정하는 방법입니다. 그럼 ②와 ④의 방향은 다음의 [순서 1]과 [순서2]의 방법에 따라 대략적으로 먼저 조정해 두어야 합니다.

[순서 1] 먼저 ② 고도방향 조정은 적도의의 고도눈금이 있다면 그 눈금이 관측지의 위도에 일치하도록 고도방향을 조정해주면 됩니다. 이때 적도의의 수평이 잘 유지되어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만일 적도의에 고도눈금이 없고 그 이전 관측때 위도가 비슷한 관측지에서 표류이탈이나 북극성을 이용해서 정밀하게 극축을 맞추었었고 그 이후에 고도방향이 움직이지 않은 상태라면 그냥 놔 두시면 됩니다.
  
[순서 2] ④의 적위방향 조정은 적도의의 적위세팅서클이 평소에 미리 잘 조정되어 있다는 가정 아래 가능합니다. 평소에 적위세팅서클을 조정하는 방법은 극축이 잘 맞아 있는 관측 기회에 적위를 잘 알고 있는 어떤 별 A로 망원경을 향한 후에 적위세팅서클의 눈금이 별 A의 적위와 일치하도록 조정해주면 끝입니다. 주의할 점은 관측시마다 경통이 플레이트에서 일정방향을 향하도록 경통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보통은 저절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이 적위세팅서클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두면 그 적도의의 적위세팅서클은 미리 잘 조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적도의의 적위세팅서클은 미리 잘 조정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④의 적위방향을 조정해 봅시다. 적위를 알고 있는 별 B가 하나 보인다고 합시다. (이 때 별 B가 별 A와 같은 별일 필요는 전혀 없으며 그저 북극성에 너무 가까운 별이 아니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적위클램프를 풀어서 적위세팅서클의 눈금이 별 B의 적위와 일치하도록 적위방향을 조정한 후에 다시 적위클램프를 잠가주면 ④의 적위방향 조정은 끝입니다.

[순서 3] 이제 단순하게 ①의 방위방향과 ③의 적경방향만을 조정하여 주경이 별 B를 향하도록 하면 극축조정은 대략적으로 완료된 것입니다.

이상의 방법은 상세한 설명을 위하여 길게 설명하였지만 사실은 매우 간편한 방법이며 안시관측시에 거의 불편을 못 느낄 정도의 정확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