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인치의 광축정렬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시상이 좋지 못해 정렬에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90% 정도 만족할만한 수준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세밀한 극축정렬만 마치면 이번 보완작업은 마무리됩니다.
오늘 새벽의 시상은 정말 예측불허였습니다. 별이 찍히는 크기만놓고 보면 최악은 아니었지만 대기의 요동은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가이드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별의별 가이드 세팅을 다해봤지만 춤추는 별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촬영하는 건 포기하고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수십초 정도의 짧은 노출로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장시간 노출을 준 사진과 비교하는 일이었지요. 촬영환경이 나쁘지만 않았다면 30~60초 정도로 할 생각이었지만 10초짜리 별도 여기찍히고 저기찍히는등 엉망이었기에 그냥 10초로 찍었습니다. 10초짜리 100장이니까 총 1000초가 되겠군요. 칼러는 각각 12장씩 찍었구요.
합셩은 그냥 자연스러운 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봤습니다. 의외로 G밴드의 색상이 강하더군요. 따라서 트라페지움 근방의 성운은 붉은 색이 아닌 초록색입니다. 트라페지움도 살릴까 했었지만 그냥 그대로 두었습니다. RGB를 1:0.75:1로 합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이번에 맥심5를 써봤습니다. 얼라인이나 기타 여러 인터페이스가 사용하기 매우 편리해진 느낌이 듭니다. 특히 컴바인할 파일을 불러서 파일의 가이드에러나 별크기등을 측정한 후 문턱값을 주어 사전에 걸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은 정말 편합니다. 그냥 오토로만 해도 아주 깔끔하게 얼라인이 됩니다.
Optics: 12" Newtonian F4
Camera: SXV-H9
Exposure: L=970sec(10secx97), RGB=120sec(each 10secx12)
앞으로 12인치대공포의 위력을 실감하게될것같은 예감이 팍팍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