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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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나뭇가지에는 오색딱다구리가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오색딱.은 실물을 보면 훨씬 이쁩니다. 덩치도 작은 것이 흡사 월남처녀가 월남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같습니다. 저 작은 덩치로 나무를 파서 둥지를 튼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그래서 딱따구리는 머리가 항상 띵해서 오래 못 산다는군요. 제가 직접 들어보니 사정없이 부리를 쪼을 때는 나무가 울리면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야말로 딱따구리가 나타나면 산천초목이 우는 것입니다. 산천초목이 우는 경우는 이몽룡이 나타나거나 딱따구리가 출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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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날도 꾸무미한데 주옥같은 명곡 한곡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50페이지 셋째줄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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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