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온 쑥을 손가락끝이 거뭇거뭇해지도록 다듬고 또 다듬어...
오늘 개떡을 만들었습니다.
얼마전 쑥인절미를 만들어먹었었는데,
어머니께서 수영장에서 개떡을 두어개 얻어드셨는지
오늘 오시자마자 우리 개떡만들자~!!! 하시더군요.
그냥 만들기는 왠지 심심해보여서 어머니랑 같이
개떡위에 콩을 박았습니다. 예쁘게~
분명 만들때는 예쁜 꽃모양으로 박았는데...
사진에 찍힌걸 보니 콩하나를 어디다 줄줄흘리고 찍혔네요.
보기에는 좀 못난이떡이지만
쑥내음이 폴폴나는것이 쫀득쫀득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내년봄이올때까지 두고두고 먹을것같습니다. -_-;;;;
질문 : 근데 왜 개떡이라고 부를까요? '';
외갓집 숙모님이 쪄주시던 개떡..
(그땐 그것이 개떡이었습니다만..) 직접 농사한 밀가루에 큼지막한 콩을 듬성듬성 넣어서 소다와 막걸리, 그리고 사카린을 넣어서 커다란 가마솥에 삼베를 깔아 쪄내면 그게 얼마나 맛나던지...
여름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깃불을 지핀다음 수박과 개떡을 먹으며 밤하늘의 유성을 바라보았던 어릴적 그시절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이른봄에 뜯어온 쑥을 버무려 손으로 반죽한 떡을 그땐 쑥개떡이라 불렀던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아..먹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