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1 (M60 경기관총)
요즘 무슨 사정으로 인해 이런저런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저쪽에서는 중도금을 천만원을 지연시키고, 아직 집도 안팔렸다하므로, 이사가 제대로 될려는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새 가재도구도 계약을 하고, 포장이사도 계약을 했습니다.
앨범의 먼지를 털어내다보니 국산무기 M60 경기관총이 눈에 보였습니다. 이게 무게가 얼마인지 유효사거리가 얼마인지 20년의 세월히 흐르니 기억도 못하겠고, 사진에 실린 전우도 이름도 한 사람만 기억납니다. 모두 제 고참들이군요.
M60 경기관총은 정말 위력이 좋았습니다. 총알은 M1 총알 사이즈입니다만 자동연발로 사격하면 겁나게 튀어나갑니다. 5발마다 예광탄이 있어 날아가는 모습을 실감있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빗나간 탄이 불이 붙어 사격 연습장의 산에서 산불이 나는 바람에 불끈다고 난리를 피우고 난 뒤에는, 바다에서 사격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면 공기속으로 빠져나가는 초음속 충격파(shock wave)소리가 귀신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해군 고속정에 탑재되어 있는 장비가 M60과 20mm 발칸포입니다. 이 두 대의 장비만으로도 집중사격하면 적의 경비정을 침몰 직전까지 초토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 후방의 초계함에는 엘지정밀에서 개발한 사격통제 장치로 움직이는 72mm 포가 있습니다. 이것은 몇발 명중이면 바로 침몰입니다. 몇 년 전 서해교전에서 사용하여 북한 경비정이 침몰이 되었습니다. 그 덕에 작년에는 우리가 기습 공격을 당했지요.
윗 그림의 두장은 어디에서 훈련을 한지도 기억도 안나는데, 제일 아래 그림은 포항 보경사 근처입니다. 그 때는 그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만 나이가 들어 자동차로 이동해보니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이 거리를 경기관총을 등에 메고 행군했습니다. 군인들의 행군속도는 아주 빨라서 한나절이면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요금 그렇게 걸어가라면 켁 고꾸라지며 숨을 할딱할딱 거릴겁니다. 그림에 나오는 총알은 모두 공포탄입니다. 공포탄은 탄두만 없고 나머지 사양은 실탄과 같습니다.
그 때 제 몸무게 62kg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누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