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5개월 만에 20인치 반사망원경 제작을 마쳤습니다. 망원경을 직접 만들기가
처음인지라 섣불리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구상한 시간이 오래된 만큼 예상보다 시행착오는 많지 않았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청계천과 문래동을 수없이 오가며 배운 지식들은 향후 필요한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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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의 전체 구조는 이미 검증된 트러스 구조를 택했으며 미러셀 부착 방식은 센트리온18인치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
했습니다. 이 방식은 구상만 했다가 실제 적용사례가 없어 포기했었는데 센트리온18인치가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것에 확신을
갖었습니다. 미러셀 부분은 베어링을 활용한 18점 지지 방식이며 가장 고민했던 측면 지지는 개인적인 생각대로 제작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모험을 했죠 ^^; 사경 지지부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십자형식은 접안부와 카메라를
부착하기에 강도가 부족하지 싶어 해외의 대형 반사망원경의 사경 지지부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반사망원경처럼
안시관측이 가능하며 사경부분을 분리하면 바로 촬영이 가능하도록 접안부는 2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래이트 부분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속부분을 원형 4cm 깊이 12mm 60개를 파냈고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H빔
구조로 보강대를 부착하였습니다. 안시 접안부 반대편의 차광막 작업도 필요하고 겨울이다보니 관측하면서 내뿜는 입김이
바로 아이피스와 사경 사이로 들어가다 보니 상이 많이 불안정했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이 부족해서 알루미늄 파이프에
보온재를 입히지 못했는데.... 몇 부분만 더 보강하면 훌륭한 망원경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아노다이징도 하고 축면 접안 유닛 붙이고 총알구멍까지 내니 뽀대도 엄청납니다.
정말 근사하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