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난 7월 14일(토)은 별만세의 7월 정기관측회였습니다.
장마 중에 열리는 관측회였고, 날씨가 안 좋을 거라는 일기예보때문에 참가회원수가 극히 적었습니다.
더군다나 태풍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날이었고, 가끔 빗발도 나부끼는 날에 열린 관측회라 더 그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관측소 여기 저기를 정리하며 회원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는 데도 다들 관심은 하늘에 가 있습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도대체 열릴 줄을 모르고, 늦은 밤이 다 되어 가면서 급기야 비까지 흣날립니다.
회원들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포기하고 전부 차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나 봅니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 동영상을 보고는, 12시 쯤 지나면 하늘이 열리겠다 호언장담을 하는 신범영샘이 어찌 그리도 고맙고 반가운지요.
하지만 12시가 훨씬 지나도 하늘은 아무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달을 넘게 별 구경 제대로 못해본지라, 낮에 관측소 지붕에 기어와 체인을 장착하느라 고단한 몸인데도 꿋꿋이 버텨봅니다.
하늘이 정성을 알았을까요?
2시 30분을 넘긴 시각, 하늘을 뒤덮은 구름들이 엷어지면서 서쪽 하늘에 반짝반짝 반가운 모습들이 들어옵니다.
서둘러 장비 세팅하고 테스트샷 날리고, 구도 조정하느라 30분 정도 소비... (이 날 관측소 내에 망원경 위치를 좀 변경하느라 극축도 다시 맞춰야 했습니다.)
이 30분이 어찌 그리 빨리 가고 아쉬운지요.
세 시부터 네시까지 딱 1시간 촬영했네요.
RGB 2장씩에 Ha 2장, 더군다나 Ha 촬영이 끝날 쯤엔 박명과 함께 다시 구름이 살짝 지나갑니다. 꿍~~!
그나저나 고민이 좀 됩니다.
어차피 하늘이 허락해 준 시간이 이 정도밖에 안되니 '패대기 작품'을 못 건진 건 아쉽지 않으나, 영 어정쩡한 화각 때문에 이 시스템으로 다시 찍어야 하나 정말 고민입니다.
이번 장마 중에 다시 출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이 고민도 좀 길어지겠지요?
[촬영정보]
- Pentax 125SDP (+reduser F4.9)
- NJP Temma pc
- STL11000M/C2 (+ Astrodon Tru-Balance H-a, LRGB Filters)
- STV autoguider
- 2007-7-14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별만세 관측소
- Ha:R:G:B = 30(min):10:10:10 (-15도)
Ha 15min*2(1*1), RGB 각각 5min*2장씩(2*2)
적은 노출에도 ha필터의 위력이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