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에 여러가지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필름을 사용했구요. 요즘에는 주로 냉각장치가 있는
냉각 CCD 카메라를 천체 사진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냉각 CCD를 사용하는 이유는 일단 아주 긴 노출에도 노이즈가 극도로 작고
진동이 없으며, 적색 감도가 놓고 양자효율이 높으며, 16bit 이상의 정보를 가지게 되고 등등의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흑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이어 패턴을 쓰는
카메라에 비해 해상력이 우수하다는 특성도 있지요.

그러나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좀 쓸만한 제품의 경우 1000만원이 넘구요.
여기에 필터 휠이나 AO (Adaptive optics, 공기의 불안정으로 인한 상의 흔들림을 보정해 주는 장비)
특수 필터 등을 생각하면 가격이 치솟구요. 또 촬영나갈때 반드시 컴퓨터와 전원 장치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DSLR의 경우는 이와 반대지요. 가격이 싸고 컴퓨터가 없더도 되지만...천체 사진에서의 성능은
아무래도 냉각 카메라에 많이 뒤집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EOS 50D에 LPF를 제거하고 천체사진용 필터를 장착, 냉각장치를 장착하는 개조등을 통해
DSLR의 약점을 커버하기도 합니다. http://www.centralds.net/kor/index.htm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에 AS 문제도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렇죠.

성운, 성단, 은하등과 같은 딥스카이 천체의 경우 노출시간이 길어져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DSLR로써는 무리인 점이 있습니다만, 노출시간이 짧은 대상인 경우 어떨까요?
노출이 짧은 대상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행성이나 달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대상이니까 당연히 망원경의 초점거리를 늘려야 합니다. 아주 작은 진동에도
민감해 지는 상황이지요. 여기에서 SLR을 사용할 경우 미러, 셔터에서 생기는 진동 때문에
언제나 흔들리는 사진이 찍힐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계적인 셔터가 없는 카메라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꾀를 내게 되었지요.

행성의 경우에는 천체사진 전용 카메라 보다는 투유캠 이라는 필립스에서 나온
약간 고급의 PC용 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짜피 행성은 너무 작기 때문에
이미지 센서가 작아도, 픽셀수가 좀 떨어져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캠을 개조해서 천체망원경에 장착한 후, AVI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프레임 별로 잘게 쪼개서
수천장 합성하게 되면 데이터가 아주 풍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됩니다.
www.astronet.co.kr가보시면 이런 식으로 촬영한 행성이나 달사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초딩때 책에서 봤던 보이저호가 보내온 사진보다 디테일이 좋습니다...

그렇다면..오두막의 동영상 기능을 할용하면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새벽에 달과목성을 FULL HD 모드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촬영한 동영상을 팟 엔코더를 이용해서 AVI로 변환 (Microsoft MPEG-4 Video V2 코덱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레지스탁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불러와서 한장 씩 분해하여 정렬시킨 다음에 합성합니다.
그리고 포토샾에서 마무리를 해줍니다.

결과물은 첨부파일과 같이 됩니다.
오두막 뿐만 아니라 FULLHD를 지원하는 EOS 500D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500D로 시험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