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23일 번개 출사 (ST2000XM First Light)

by 황인준 posted Sep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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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지존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출장 갈일이 있었는데 망원경 다 싫고 출발했다. 끝나고 곧장 갈테니 나와라"
"당근 나가야죠"
서둘러 ST2000XM을 챙겨서 건호씨 집에 가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만 배우고 늘 가던 전원주택지 관측지로 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관측이 있으면 거리가 가장 먼 승룡형님이 근래에 들어서는 맨 앞자리를 차지하곤 한답니다. 대단하죠?
역시 그랬습니다. 제가 이번착.. 그리고 뒤이어서 김영렬교수님, 김상욱님, 황형태교수님이 오셨습니다.
시상은 요즈음 편서풍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므로 엉망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화성 안시를 좀 하다가 있던 구름 없어진 후에 극축을 맞추고 ST2000XM을 세팅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첫 장비 테스트는 문제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리듀서 시스템 마지막에 붙어있던 2인치 비쥬얼 백이 조임나사덕에 끼워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사를 하나 겨우 찾아서 끼우고 조립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촛점이 빠지지를 않았습니다.
다음엔 전원 문제입니다. 가지고 있는 인버터가 고장이 났습니다. 결국 자동차에 CCD를 연결하려고 하니 시가잭이 분해가 되어 버리더군요(이건호씨가 납땜해 준것) 살펴보니 휴즈가 나가있었습니다. 또 우여곡절 끝에 자동차에서 공기청정기용 시가잭의 휴즈를 꺼내 재 조립하려고 하니 이번엔 부품하나가 도망가고 없습니다. 한참 찾았으나 찾지를 못해 결국 분해해버리고는 찍찍이로 자동차에 붙여 버렸습니다.
이렇게 겨우 세팅을 하고 찍을 대상을 찾는데 오토가이드가 안되는 상태에서 2700의 촛점거리로는 왠만한 대상이 여의치가 않습니다. 되도록 북극에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약 2분 정도를 타겟으로 했는데 마땅한 것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또 이날 따라 자동 도입 장치가 말썽을 부리고...
몇가지 더 있었지만 생략하고..
겨우 세팅을 하고 찍으려 하니 이제는 소프트 웨어의 조작미숙이라는 가장 큰 걸림돌이 장애가 되었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선에서 아쉽지만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중에 김상욱님, 최승룡님, 황형태교수님, 순서로 철수하시고 마지막까지 토성을 노렸던 김영렬 교수님과 저만이 토성 촬영을 시도 했지만 시상이 좋지 않은데다 지상에 바람이 많이 불어 결국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맑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