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9월16일~17일 분당 전원주택지 출사후기

by 황인준 posted Sep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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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는 저와 최승룡님 이경화님 남명도님 이었습니다.
8시경 도착한 하늘은 맑기는 맑았으나 북극성이 눈으로 보이지는 않고 겨우 여름 삼각형과 화성만이 하늘에 있었습니다.
부유물질이 그리 많으니 분당의 광해와 어제따라 늦게까지 불을 안끈 강남300골프클럽의 광해 또 서쪽으로는 골프연습장의 광해까지..
달이 뜨지 않았음에도 후레시 없이 조립을 할 정도 였습니다.
냉각 안된 경통으로 고도 낮은 화성을 보았습니다.
음......
경통 내부 기류를 구분 할 수 있는 것을 빼고는 역시 시상은 상당히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빠르게 화성을 가로지르며 상을 망가뜨리는 편서풍의 맹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뭔가 대박을 예견하는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제발 안개만 끼지 말아다오...
근데 다행이도 안개는 줄곳 강남 300쪽으로부터 발생을 해서는 아래 계곡을 타고 흐를뿐 위로는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안산의 별 기둥(?) 최모성님이 오셨습니다.
오두만 연이어 터지는 썰렁한 유머덕에 어제는 유달리 추웠습니다.
그 한기에 하마터면 다시 감기 올뻔 했습니다..^^
시상은 갈 수록 안정되어 갔습니다.
제 기준으로 12시를 전후해서는 6~7/10을 넘나들었습니다..
더불어 하늘의 투명도도 좋아져 갔습니다.
지금까지 찍은 화성 사진들 중에 가장 잘 나온듯한 영상들이 있었습니다.
연신 탄사를 남발 했지요..
이런 시상이 충 전후였다면 어땠을까요... 아쉽기도 하고 또 기쁘기도 하고..
밤새 피래미 건져 올리다가 준척 낚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황후마마께서 오셨고 또 남명도씨가 뮤론 250 경통만 가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 뮤론 250이 역시 허명이 아니고 걸물입디다.
아직까지는 한번도 제대로 보지는 못했던터라...
일단 어느 정도 쿨링다운이 되고 상을 보니 확연히 광축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곧 최모성과 제가 2인 일조(그동안 이 콤비로 맞춘 횟수가 근 100여회가 넘는다는..) 로 광축을 약 300배 가량에서 꽤 정확히 맞추고 화성을 보았습니다. 우~~ 역시..
여유있는 광량과 디테일은 TSC225보다 감히 한단계 위였습니다.
사진촬영은 최승룡님이 하시고 이미지 처리를 남명도님과 같이 하셨는데... 작품이 나오고 말았지요.. 기대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달을 촬영을 했습니다. 거의 남중해가는 달은 시상의 좋다는 것에 대한 가르침을 줄 정도였습니다.(아니면 요즈음 하도 좋은 시상 만나기가 어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가을에 비하면 좋은 시상의 평년작쯤 되는데 말이죠)
그리고 다들 떠나가셨습니다...
저는 혼자 꿋꿋히 남아 베터리와의 전쟁을 한번 치루고 다시 달의 디테일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시상은 나빠지기 시작하고 안개가 엄습해 왔습니다..
결국 철수를 작정하고 한 4시경 철수를 다 마치고 나니 하늘이 다시 열리며 토성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만나기 힘든 시상인데 백날 번개 하믄 뭐하나.. 이럴때 찍어야지.
다시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좋은 시상에서 토성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역시 ToUCam의 위력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을 건질 것 같습니다....
결국 5시 반경 구름이 껴서 철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틱한 번개와 행운의 시상..
손에 잡힐듯한 안시로 보던 토성의 상은 지금도 뇌리 에 있습니다..

오늘 일어나 보니 이준화님의 걸출한 화성사진이 올라왔군요...
역시 나다 맴버중 한분이라도 찬스를 놓치는 법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