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28 분당 관측기...

by 최승용 posted Aug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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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번개를 치고 싶었던 이유는...
하늘의 한쪽이 열리면서 보이는 파란 색이란 정말 우리 천문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그런 심오한 색이었습니다.
발동이 걸리기 십상이었지요.^^
그리고 번개를 치고...
일기예보도 오후 9시부터는 좋다고 하고...
하지만 오후로 들어서면서 하늘의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퇴근하고 분당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더군요.
에휴~~~ 이짓도 이제는 힘이 듭니다. 안산에서 분당까지 번개를 다닌다는 것이...

황인준씨가 먼저 와 있었고 제가 2번째 도착이던군요.
그리고 속속들이 도착하는 나다 회원들과 오랜만에 x-nova의 김시태 소장님과 김민태씨 부부(?) 그리고 여성분들... 그리고 이준희님과 정향숙님...
특히 이,정 부부는 거의 막달의 무거운 몸을 하고도 이렇게 별을 보려고 다니시는 것을 보면 정말 천생연분인것 같아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와이프는 힘들고 심심하다고 싫다고 하는데.... 정서가 매말라서 그런가?

하늘은 구름과 화성과의 한판 승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나 구름과 숨박꼭질을 하는지 도저히 오랜시간 관측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웹켐을 찍는 저를 비롯한 몇몇분은 잠시만 화성이 얼굴을 보여 주어도 그만이므로 사진은 계속 찍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싱은 그나마 좋아서 5내지 6을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고 투명도 좋았습니다. 구름으로 인해서 보였다 안보였다 해서 문제지.....

이번 관측의 최대 수확은 황교수님의 HP250이 정말 제대로 된 망원경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이 망원경으로 찍힌 화성 사진을 보고(다만 합성으로만 완성된 사진만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명물은 명물이더군요.
찍힌 사진의 디테일이 싱가포르의 누구것과 비슷하게 찍혔습니다.
이미지처리를 좀 더 한다면 정말 죽이는 사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화성 사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인 망원경들은 모두 성능이 좋은 것들만 모였더군요.
적도의도 좋은 것들이고....
정말 격세지감 입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이런 장비는 꿈에서나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장비들인데...
이제는 정말 맘만 먹으면 장만 할 수 있는 장비들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점은 이런 좋은 장비를 가지고 제대로 관측을 한다는 것 입니다.
과거에 비해서 관측 횟수도 많아졌구요......

새벽4시까지 관측을 했습니다.
중간에 야식으로 통닭을 시켜 먹었고....
이런저런 재미로 번개는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 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이런 번개는 계속 됩니다.^^
번개에 참석 하셨던 모든 분들 잠좀 주무셨습니까?
저는 한시간 반 잤습니다.^^
지금 헤롱헤롱 하면서 글 씁니다.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