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가 있는 노목 자연탐사관 방문기

by 박병우 posted Aug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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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 자연탐사관 전경입니다. 옥상이 슬라이딩 방식의 천문 돔입니다. 돔에는 여러 망원경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큰 망원경, 작은 망원경, 길쭉한 망원경, 짜리몽땅한 망원경 등 여러 종류들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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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가 있는 노목 자연탐사관 방문기

지난 8월 13일 충북 제천에 소재한 노목 자연자연탐사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벌써부터 한번 가본다고했지만 가보기도 쉽지않았는데,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노목 자연탐사관은 별, 꽃, 새, 돌(광석)의 네가지 주제로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관이었습니다. 천문인마을이 천문을 전문으로 하는 학습관이라면 여기는 멀티플 학습관인 셈입니다.

자연탐사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물이 맑고 계곡이 맑았습니다. 또 가는 길의 민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고 나비들이 날아다녀서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같이 생각되어졌습니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세계 어디를 가봐도 우리나라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록키? 덩치만 컸지 아기자기한 맛이 없습니다. 스위스 융플라우요후? 숨어서 오줌 눌 장소도 없습니다. 그런고로 낙동강 입에서 노래가 절로절로 나오더군요. 꽃과 나비~~

♬모진 바람 불어오고/ 휘몰아쳐도~~/그대는 나를 지켜주는 태양의 사나이/ 가진 것이 없다지만/ 순정은 있어/ 너와 나는 나와 너는/ 꽃과 나비지~~♬  

도착하니 김영혜씨 가족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또 여기에 피서와서 며칠동안 민폐를 끼쳤던 황인준씨 가족들은 막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잘 가요~~ 달이 뜨고 별이 뜨면 분당 고개에서 나중에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이 다음에 다시 또 만나기로 굳게 약속하고 황모씨네 가족과 이별의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사실은 황모씨 가족이 떠나고 난 뒤 우찌나 홀가분하던지 기분 좋아 죽을 지경인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노목 자연탐사관은 김영혜씨가 태양 관측(관망이 아닙니다)을 위주로 한 천문관측 담당이고, 박영욱씨란 분이 새와 야생화 탐사를 담당하고 계셨습니다. 태양관측은 6인치 굴절 망원경아 주력 망원경인데 태양필터를 장착하여 육안 관측과 사진 촬영을 합니다. 태양필터는 대물쪽 접안 쪽 모두 필터를 장착하고, 아이피스도 태양 관측 전용 아이피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태양 관측시스템을 갖춘 곳이 국내에서는 몇군데 없을겁니다.


이렇게 장착하고 난 뒤 해를 향해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해를 보면 됩니다. 제가 직접보니 프로미넨스(홍염)도 보이고 흑점도 잘 보였습니다. 아주 위력적인 성능을 가진 필터였습니다. 전 그날 가서 바로 10분만에 홍염을 보았는데, 최모씨는 사흘동안 개겨도 날이 흐려 결국 못보고 집으로 돌아갔다합니다.




태양 관측 포인터는 대략 다음과 같다합니다.
A: 프로미넨스(홍염)
채층으롬부터 분출된 대규모의 가스 불꽃. 때로는 수십만km 높이까지 이른다. 프로미넨스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면 지구에 오로라나 전파 장애를 일으킨다.

B. 코로나
채층의 외측을 감싸도는 대기. 온도는 절대온도 100만K 이상이다.
註)코로나는 과거 60년대 개발된 토요타 승용차 상표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진자동차에서 조립, 판매하여 코로나 택시는 포니가 나오기 전의 대표적인 승용차였습니다. 이러다가 토요타는 이른바 주은래 4원칙에 의거 중공과 교역을 위해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근래 렉스서 국내 진출까지는 한국에서의 장사는 공을 치게 됩니다. 토요타사장은 천문, 자연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계적인 힛트 차종인 ‘카로라’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상품명도 꽃잎의 ‘수술’을 의미한다고합니다. 토요타 50년사를 보면 사운을 걸어 개발한 주력 상품에 어떤 이름을 붙일까하는 고민이 나오는데, 경영진은 대담하게도 자연의 이름을 그대로 상품화시킵니다. 자연에 대한 대단한 관심의 표현과 도전이라 하겠습니다.  

C. 플래슈
흑점 주위에 보이는 밝은 영역

D. 다크 필라멘드
태양의 테두리부에 보이는데 프로미넨스를 광구면 상에서 보면 검은 띠같이 보인다.

E. 플레아
태양의 활동역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폭발 현상. 오로나나 전파 장애를 일으킨다.

F. 흑점
광구상에서 보이는 검은 얼룩같은 것. 자장이 강하고 주위보다도 2000K 정도 온도가 낮다. 적도를 끼고 남북 5도에서 40도 범위에 나타난다.

G. 스피큘
채층부에 보이는 가스 기둥. 큰 것은 1만km 이상이나 되는 것도 있다.

H. 입상반
광구상에서 보이는 미립상 형태. 대류층으로부터 상승하는 가스 흐름에 의해 작은 난류가 생기고 발생한다.

I. 백반
흑점의 주변에 있는 희고 밝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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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자연탐사관에는 새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박영욱씨입니다. 한국에서 보이는 새는 총 480여종이라고 하는데 5년에 걸쳐, 약 150여종을 직접 촬영하고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지가 근래 새에 관심이 있어 망원렌즈로 구입하고 몇 마리를 찍었지만, 낙동강하고는 열정에 있어서도 비교를 할 수도 없지만, 근본적인 자세가 다르더군요. 저야 천문인마을에 별보러 가서 밤에 별이 안보여 공치면 다음날 새라도 찍어보자는 심사였지만 이 분은 새를 사랑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새를 찍는 것만 목적이 아니고 그 모습을 관찰도 합니다. 장래에는 새소리까지도 녹음할 수 있는 녹음기와 비디오 기재를 구입하실 예정이라고합니다.

노목자연탐사관에는 고성능의 새 관찰용 필드스코프가 몇 대있었는데, 그것으로 자연 경관을 보니 천체망원경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색상이 좋아서 그것으로 새를 본다면 정말 이쁘게 보일 것같았습니다. 새는 못보았지만 꽃은 보았는데 참말로 이쁘게 보였습니다.
  
박영욱씨로부터 새촬영을 위한 몇 가지 어드바이스를 들었는데,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새촬영 장비는 자동차에 항상 휴대하여야합니다. 새들이 알아서 모델이 돼 주지는 않으니까요. 길을 가다가 새가 보이면 소형 쌍안경으로 새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여 여기가 이 놈들이 잠시 머무르고 가는 장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여기가 이 새가 머무르는 곳이라면 위장막을 쓰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한답니다(물론 다른 업무가 없는 날인 경우이지요). 또 새와 친해져야하기 때문에 급격한 행동이나 몸짓을 해도 안되고 조용히 지키고 있다가 촬영에 임해야한다는군요. 노트북에 올려져 있는 새들을 보니 별별 새가 다 있었습니다. 꾀꼬리도 있고, 뱁새도 있고, 곤줄박이(일전에 낙동강이 촐딱새라고 했던 새)도 있고...아주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주력 촬영 기구는 니콘 600mm 망원경 렌즈와 S2PRO 셋트인데, 구입하신지는 근래이고, 과거에는 300mm 렌즈와 필드스코프에 쿨픽스 995의 조합으로 촬영했다합니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이렇게 이쁜 새들을 모두 찍었다니 대단합니다. 그렇다면 낙동강은 800mm 렌즈이므로 촬영 기구에서 한끗발 앞서니, 이것으로 몬 찍으면 인간이 덜 떨어진 인간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유로 새 탐사용 소형 쌍안경을 하나 발주했습니다. 천문가이드에 소개된 니콘 신개발품 8x20 쌍안경(무게 270그램, 정가 5만엔, 실판가 4만엔)을 당장 발주냈습니다. 아마 며칠 내로 도착될 것같습니다. 앞으로 렌즈를 자동차 뒤 트렁크에 싣고 요 쌍안경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새를 볼낍니더. 그래서 국내 새들은 전부 촬영할낍니더.

금붕아~ 어떤 소녀가 날 찾아와 묻거든 이 몸은 새 찍어러 갔다고 전해주오~~ 그 소녀가 눈물을 흘리면 이 몸도 눈물 흘리며 떠났다고 전해주오~~

아래 그림은 노목자연탐사관에 찍은 물까치 모습입니다. 니콘800mm로 찍었습니다.

그날 여러 가지로 저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김영혜씨와 박영욱씨, 그리고 강양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