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605 천문인 마을 번개(?)

by 최승용 posted Jun 09,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요일....
천문인 마을과 중미산의 번개가 거의 동시에 올라 왔습니다.
다음날은 공휴일이고 그리고 토요일 또 일요일.... 황금의 연휴!!!!
모두들 들과 산으로 도망가고 있을 겁니다.
전 6월 6일 여주에서 모임이 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천문인 마을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교통량을 생각한 것도 한 몫을 했지요....
가족과 장비를 차에 실으니 정말 차의 뒷대우가 바닥에 달 지경입니다.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거의 3시간 반만이라는 경이적인 시간으로 천문인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간간히 하늘도 바라 보면서
" 그래, 가족 여행 한다고 생각 하지머!!! "
사실 하늘은 별을 볼 정도의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천문인 마을이 다가오니 하늘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 하고 별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 합니다. 우찌 이런 일이!!!!
이경화씨와 황인준씨는 일찍 도착하여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달과 목성은 이미 서쪽 하늘로 거의 사라지고 마는....
관측 장소는 천문인 마을의 옥상이 아니고 앞에 있는 마당이었습니다.
옥상에 비해서 넓고 풀들이 자라고 있어서 낭만이 넘쳤죠!!!
하지만!!!!
이슬이 장난이 아니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의자에 이슬이 내려서 잠깐 자리를 비우고 나면 수건으로 닦고 앉아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내와 시원(제 딸아이 이름 입니다.)이는 힘들어서 결국 방으로 들어갔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 됩니다.

그런데....
경화누님 왈...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은 했는데 안 가져왔네!"
"기다리는 동안 밧데리와 릴리즈 좀 빌려 주라..."
" 그러시죠. 전 아직도 멀었으니까..."

하늘은 구름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 하고 이제 간신히 서쪽 하늘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은 화성은 숨박꼭질을 합니다.
이래서야 어디 사진이고 안시고 할 수 있겠습니까?

황인준씨의 TSC225는 잘 보였습니다. 본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화성의 모습은 C11보다 훨씬 날카롭더군요. M13을 찍었는데 SC235보다 훨씬 풍부한 사진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흠.... 부럽군.
인준씨는 사진을 계속 찍어대고... 경화 누님도 사진기 가지고 놀고.. 전....
빈둥빈둥 놀았습니다.
사실 이슬과 안개 그리고 숨박꼭질 하는 구름과 화성으로 인해서 안시고 사진이고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마냥 시간만 지나가고 있었지요. 결국 동쪽 하늘부터 서서히 여명이 시작될 즘 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며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흔적만이라도 남기고자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명이 있는 상태의 황성의 모습은 올해 들어가 가장 멋진 장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겁니다. 제 C11에서 날카롭게 화성이 상을 맺고 있었습니다.  황인준씨는 460배 전 400배 경화누님은 300배 정도로 화성을 보고 있었지요.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3~400배가 어디 애들 장난 입니까? 그런데도 화성은 잘 보이더군요.
또한 디카에서 보여지는 화성도 지난 토요일 분당에서 찍었을 때 보다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 오늘 한 건(?) 했다...."
인준씨나 나나 정말 잘 찍혔다고 생각 했습니다. 경화 누님은 그냥 부러워만 하고..... 누님!!! 다음 부터는 장비 놔두고 다니지 마세요...^^
하얗게 밤을 새우고 나니 주위는 안개와 이슬 맞는 풀입들로 고요함과 더불어 평화로움을 주었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 경화누님을 살짝 사진으로 찍었는데.... 좋습디다. 자연과 고요함과 그리고 여자(?).
6시에 철수를 시작 하고 간단하게 잠을 청했습니다.
9시 기상해서 서서히 천문인 마을 출발 하여 안흥의 어는 국수집을 들어 갔습니다. 간밤에 인준씨와 경화누님이 칭찬으로 도배를 하던 ... 맛있다고...
조금만 늦었으면 주인 아주머니는 수원의 딸내미 집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가셨을 겁니다. 짐 다시 다 풀고 주방에서 손수 메밀 반죽하여 냉면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준씨는 맛있다고 물냉면과 비빔 냉면 2그릇을 시키더군요. 놀랬습니다.
"형도 한그릇 더 시켜...."
저... 잘못하면 죽을뻔 했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인심도 좋으시고... 다음에 기회 되시면 다른분들도 한번씩 가 보세요. 맛있었습니다.^^
안흠찐방 3박스 사서 서서히 여주로 출발 했습니다.
인준씨와 경화누님은 먼저 출발 하셨고... 운전은 물론 인준씨가 하고...
고속도로는 서울쪽은 전혀 막히지 않는데 강릉쪽은 그야말로 전쟁이더군요. 어제 출발 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앞에 인준씨 차가 보이더군요....
"아니 왜 여기까지 밖에 못 왔지.... 인준이라면 내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을텐데..."
하고 보니 인준이는 조수석에서 잠들어 있고 운전은 경화누님이 얌전하게 하고 있더군요. ^^
그럼 그렇지. 아무리 국수라고는 하지만 지가 인간인데 2그릇씩니아 먹고 배겨 낼 수 있었겠어요?
비상등으로 경화누님에게 인사를 하고 전 140Km로 경화누님을 추월해서 여주로 갔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