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평의 최후..

by 심용택 posted Nov 03,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1일 평소에 눈여겨 보던 가지산 사자평에 올랐다..
(임도로 산정상까지 갈수있고 경치가 장관이라구 함..)
계속되는 업무로 여유가 없었으나 근래 처음으로 일요일 미출근(?) 확정되어  부산-울산-배내골의 코스로 올랐다. 30분간 비포장 임도를 힘겹게 올라간 시간은 6시30분경 이미 날은 어두워져있었고 상현달이 발게 빛나고 있었다..억새로 유명한 사자평은 월광 아래서 바닷물처럼 마구 출러이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작년답사시 확인한 샘물산장에는 방이 이미 예약되어 있었고 전기는 들어오지 않아 산장의 촛불밑에서고 라면을 저녁겸 먹었다.. 전기가 없었서 비상용으로  충전해간 밧데리에 이번에 새로 구입한 인버터를 연결하여 해결하였으나 밧데리를 2년동안 사용치 않아 성능이 걱정되었다.

5인치굴절+PENTAX 67, 200MM 망원렌즈 +PENTAX 67, 300MM(2.8)+ S2PRO를 연결하고  달이지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달빛아래서 아내와 별자리구경, 대표적인 천체를 관측하였다..

11시경부터 촬영준비에 들어갔으나 이슬이 너무내려 히터밴드를 연결해도 소용이 없었다.. 소형드라이기를 준비하였으나 인버터가 견디어줄지 막막하고...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드라이를 켜고 20초정도 지났을까.. 인버터의 불은 꺼졌다...할수없이 밧데리에 직접연결하고 이슬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12시경 밀양4륜동호회 차 10여대가 산장으로 들이 닥쳤다.. ST-V조작을 관심있게 물어보기도하고 은하철도 999를 찾아달라고 때를 쓰기도 했다..(산정상 까지 임도가 난곳이 좋은줄 알았는데...) 1시경 그들이 철수하고 이슬도 잦아들어 먼저 S2로 안드로 메다를 촬영하기 시작..7컷을 찍고나니 사진처럼 별이 흘렀다... 밧데리가 방전된것이다.. 추운바람속에서 오들오들 떨던 아내는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드문드문 관측으로 영양가 없는 관측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났다..

평소에 영남 최고의 관측지란 생각한 천황산 사자평은 울산시 방향인 동쪽이 생각보다 매우 밝았으며 임도의 접근성이 매우 힘들다고 생각된다. 장비를 싣고는 4륜으로도  힘겹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측지는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