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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뉴튼식 반사 제작기

by 황형태 posted Apr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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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천문활동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제가 항상 갖고있었던 꿈 중의 하나는 만족할만큼 밝고 예리한 토성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을 소유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갖고 있었던 아스트로피직스의 5인치 굴절망원경도
사진에 있어서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 주었으며,
행성이나 달의 안시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망원경에 비해서
매우 즐거운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5인치라는 구경의 한계는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직 행성관측만을 위한 10인치 정도의 고정도 반사망원경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형식은 제작상의 문제나 중심에서의 완벽한 상 등을 고려하여 뉴튼식으로 정했습니다.

마침 일본의 정평있는 후지옵틱스사의 10인치 F6의 미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미러의 성능은 다까하시 MT미러에 비하여 두 배정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P-V치 1/16람다 이상...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사경도 주경의 성능에 걸맞게 고정도로서 미국 ProtoStar사의 제품을 주문했는데 첨부된 레이저 측정치에 따르면 PV 1/25.6 wave, RMS 1/143 wave at 633nm입니다.
최선의 행성상을 위해서 사경의 크기는 최소의 것으로 차폐율 약 15.2%...
사경지지쎌도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함께 수입하였습니다.

고정도 광학계에서 정확한 광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광축을 정확하게 유지하기 위하서는 튼튼한 경통이 필수이지요.
또한 내부의 온도 적응 등을 함께 고려하여 선택한 경통은 다소 무겁더라도 두께 2mm 이상의 알루미늄 경통...
미국 Parallax Instruments의 제품을 수입하였습니다.
세금까지 내고 나니 경통값만 해도...-.-

접안부는 미국 JIM'S MOBILE 사의 NGF-DX3를 주문 수입함으로써
대강의 준비를 일단락하였습니다.

망원경의 각종 치수들을 계산하여 설계한 후에...
이제 남은 일은 주경쎌을 비롯한 망원경의 실제 제작인데...
특히 주경쎌은 망원경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광축을 유지하기 위한 견고성과 미러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연성 등 상반되는 성질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에 각별한 연구가 필요하지요.

이 망원경을 명품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제부터의 작업은 제가 직접 하기보다는...
망원경제작에 있어서 특별한 장인정신을 갖추고 있는
별통의 이강순 사장에게 부탁하게 되었고 이사장 또한 흔쾌하게 수락하였습니다.
그 이후의 과정은 별통광학 이사장의 글에 사진과 함께 잘 나와 있군요.
일례로, 미러쎌과 앞뒤 링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개의 두꺼운 통 알루미늄들을 아예 통째로 깎아낼 수 밖에 없었다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망원경의 제작기간은 총 1년 정도...
제작비용은 아스트로피직스의 130EDT와 그 부속품들을 몽땅 처분하고
거기에 약간 더 보태서 충당...^^

가장 중요한 성능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두 번, 분당에서 한번밖에 볼 기회가 없었기에  
아직은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망원경을 잠시 보았던 별친구들의 반응은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이군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려한 외관과 구석구석 배어있는 연구와 고민의 흔적,
무엇보다도 견고한 미러쎌 등 그 만듦새가 마음에 들고...
아파트안의 실험실 환경에서는 550배에서도 예리한 상을 보여줍니다.
상의 질은 이전에 갖고 있었던 130EDT와 매우 흡사한 느낌...
단지 모든 스케일만 두 배로 확대되었다고나 할까...?    
광축은 한번 고정해 놓았더니 차에 싣고 분당 관측지에 다녀온 다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군요.
하여간 모든 면에 아직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망원경은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 별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이 망원경이 완성되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준
별통의 이강순 사장과 효산군을 비롯한 별통 식구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사장의 철저한 장인정신, 자신의 제품에 대한 확고한 자존심이 없었던들  이 망원경은 오늘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사장, 정말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