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시험에 나온 천문현상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by 신범영 posted Nov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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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시험에 대일조(對日照)라는 천체현상에 대한 듣기평가시험이 나왔는데 감독하면서 듣다가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현재의 정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정확한 사실을 생명으로 하는 수능시험의 성격상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듣기평가 대본과 문제를 첨부하니 한번 생각해보세요...

[듣기평가 대본]
3. 이번에는 강연의 일부를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여러분! 밤에도 햇빛이 하늘에 비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오늘 저는 대일조라는 천문 현상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대일조란 밤하늘에 희미한 빛이 타원 모양으로 보이는 현상이에요. 이 빛은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잘 이해가 안 되시죠? 다시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기가 어두운 밤일 때, 지구 반대편 저쪽을 태양이 비추고 있겠죠? 그 햇빛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밤하늘에 비치는 게 바로 대일조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정말 가능할까요?
대일조 현상의 비밀을 밝혀 준 건 우주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입니다. 이 우주 탐사선은 태양계의 행성들 사이의 먼지가 대일조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 먼지가 지구 반대편에서 오는 햇빛을 산란하는 거죠. 산란이란, 빛이 불규칙하게 흩어지는 현상인 건 알고 계시죠? 산란되는 빛 중에서도 빛의 진행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산란되는 빛이 가장 강하답니다. 바로 이 빛들이 모여 대일조를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이 대일조를 언제나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여름에는 밝은 별들이 빛나는 장소와 겹치기 때문에 보기 어렵고, 겨울에는 대일조보다 더 밝은 은하수가 빛나고 있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일조는 봄과 가을에 잘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대일조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시가 밝아졌기 때문입니다. 대기 오염도 영향을 미쳤고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대일조를 보기 위해 몽골의 초원과 같은 곳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은은히 빛나는 자연 그대로의 밤하늘을 잘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네요.

(물음) ‘대일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우주 탐사선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② 밝은 별들 사이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다.
③ 햇빛의 산란 현상 때문에 일어난다.
④ 봄과 가을에 잘 볼 수 있다.
⑤ 타원 모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