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미러 깎기와 천체망원경 제작 3 (NHK 10월 10일(일요일) 방송)

by 박병우 posted Oct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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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미러 깎기와 천체망원경 제작 3 (NHK 10월 10일(일요일) 방송)

역자주) 미러의 연마작업 끝나면 그 다음은 광택내기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연마작업은 약간 거칠게 가공하는 것이고 광택내기는 최종작업입니다. 연마작업과 광택내기 작업은 현장에서는 다른 분야로 보지요. 그만큼 작업 내용이나 성격도 다릅니다. 우리는 적당한 용어가 없어 분간이 안됩니다만 일본 쪽 사람들은 연마는 ‘시아게’, 광택내기는 ‘미가케’라고 하여 구분을 하고 이 용어는 한국의 현장용어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광택내기는 피치판을 만들어야하는데 요 아래 동영상에서는 고바야시씨가 전문가를 찾아가서 테스트를 하므로 만들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곽지영양의 작업방법은 좀 달랐던 것같습니다. 고바야시씨는 광택내기와 후코테스트를 위해 45년간 미러 만들기를 한 일본 국내의 최고 전문가를 찾아갑니다.

고바야시 작업방법은
연마작업-->광택내기 겸 후코테스트-->코팅-->미러 완성

곽지영 작업방법
연마작업-->광택내기-->후코테스트-->정형(整形)작업-->코팅-->미러완성-->(쫑파티)  

수순인 것같습니다.
...........................
곽지영 강의록

1. 광택내기 작업
(1) 피치판을 만든다.
*.피치판은 미러를 갈아주는 부드러운 판으로 피치판 위에 미러를 얹어 광내기를 한다.
*.피치판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해야한다.
*.피치판을 제작할 때는 미러 위에 고무판을 얹어 틀을 만든다.
*.피치를 냄비에 넣고 녹인다. 이 때 라면 끓이듯이 보글보글 끓이면 안된다.
*.피치의 굳기 조정은 테레핀유, 밀랍(蜜蠟), 송진 등을 첨가하면서 하는데 넣으면 굳기가 딱딱해진다.
*.피치판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노하우가 있으나 다 적을 수는 없고 상세한 것은 곽지영양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면 된다.
*.곽지영양은 피치판을 13번이나 뜻다고 한다. 왜? 떫은가요?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법이니...

(2)피치판 운동
*A, B, C 운동을 하는데 이는 연마작업의 운동과는 다른 듯하다.
*.피치판에서 광내기할 때 사용되는 광약(?)은 세록스(역자주: 산화세륨 CeO2인 듯함)를 사용했는데 아주 부드러워서 여성 화장품 파우더보다도 더 부드러운 가루이다.
*.피치판에 연마사가 절대로 들어가면 안된다. 미러가 바로 기스난다(이것 때문에 곽지영은 13이나 피치판을 만든듯함).

2. 후코테스트
*.후코테스트에 대한 언급은 별 없었음. 방법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해주세요.

3. 경면정밀도 검사
*.이 방법에 대해서도 별 언급이 없었고, 자기가 깎은 미러가 1/16~1/32람다라고 자랑만 했음.<--국내 최고 미러!
*.곽지영양이 검사한 방법은 마스크 검사에 의한 검사법이 아니고 론키테스트 무늬를 보고 측정하는 방법이었다고함.
(역자주: 요 아래 동영상에서도 마스크 검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검사방법의 이론은 어렵지 않으나 실제 검사방법은 미러를 깍아봐야 알 것같군요.)
.....................................
(해설자)
망원경을 만들기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초점거리 맞추기는 달성했습니다. 포물면을 다듬는 것은 최후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실례합니다.

(나무라)
어서 오세요.

(고바야시)
이 미러가 깎았던 미러입니다.

(나무라)
스스로 해보니 어떻든가요?

(고바야시)
어느 정도는 깎았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무라)
그럼 한번 봅시다.

(해설자)
나무라 다카오씨는 미러 광택내기 45년의 외길 전문가입니다. 직경 1m 13cm의 일본 최대의 방원경을 위시하여 2000개 이상의 미러를 만들었습니다. 10만분의 1mm 공차를 관리하기 위한 기량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무라) 미러를 루페로 보며...
(미러면에) 기스는 없군요. 광택내기는 완벽하군요. 그 다음은 면입니다. 자~ 그럼 (후코테스트를) 해 볼까요.

(해설자)
나무라씨가 하고 있는 것은 후코테스트라고 하는 작업입니다. 미러에 빛을 비추어 정확한 포물면이 만들어지는가를 확인하는 중요한 테스트입니다. 미러에 빛을 비치면 표면의 요철이 그림자로 나타납니다. 이 그림자의 형상으로 미러의 가공이 잘 된 것인가 어떤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라) 후코테스트 그림자를 보면서...
미러면이 깨끗한 편구면으로 되어 있군요. 꽤 강한 편구면이군요. 이 면에서 포물면으로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립니다.

(해설자)
고바야시 씨가 만든 미러는 중앙부가 산처럼 솟아오른 편구면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이 중앙부를 깎아서 포물면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고바야시)
앞으로 조금만 가공하면 바로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지금부터가 더 머리 아프군요.

(해설자)
광택내기 단계가 되면 미러에 나무로 만든 손잡이를 붙입니다. 손가락의 열때문에 미러가 팽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과 수 마이크론의 팽창이 미러의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고바야시) 미러를 피치판에 밀면서...
대략 반 정도로 이 정도로 하는 것이군요.

(나무라)
예 예

(해설자)
30분 (피치판에 미러를) 깎고 난 뒤 두 번째의 후코테스트입니다.

(고바야시) 미러의 그림자를 보며...
아, 예 이것은 조금 구면보다 맑군요.

(나무라)
이번에는 여기에 ???를 깎는 느낌으로...

(해설자)
이번에는 미러의 중앙부 산을 깎아야합니다. 전체를 완만한 경사를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나무라)
가장자리에서 죽 경사지게 해야합니다. 경사지게... 경사지게...

(해설자)
광택내기를 시작한지 4시간. 이 공정은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불과 한번의 광택내기로 표면 상태가 크게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고바야시)
그다지 밀지 않아도 형상이 변하는군요. 너무 밀지 않는 편이 편이 낫겠군요.

(해설자)
일곱 번째의 후코테스트기로 미러를 봅니다.

(고바야시)
아~ 앞에 미러 그림자와 거의 같이 같이 보이는데요.

(해설자)
맨 처음의 편구면입니다. 왼쪽 반 정도로 큰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3번째 아직 중앙부가 산처럼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7번째의 테스트, 산은 약간 남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경사가 져 있습니다.

(고바야시)
60% 정도의 포물면이므로...

(나무라)
중앙까지 50 50 50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궁시렁 궁시렁... 중앙부에

(해설자)
9번째의 광택내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상적인 포물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1만분의 1mm 세계로 광택내기를 해야합니다.

(나무라)
지금 몇 번 깔짝거렸나요?

(고바야시)
20번 정도

(나무라)
조금 더 조금 더...

(질문자)
지금 어떻게 된거에요?

(나무라)
사실상 완성되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조금 더 하고 있는거지요.

(해설자)
미러는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바야시 상은 더욱더 미러를 정밀하게 하기 위해 한번 더 결단을 내렸습니다.

(나무라)
요렇게 한번 더

(해설자)
여기서 조금만 더 밀어 버리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나무라)
여기서 한번 봅시다.  

(해설자)
엄격한 눈매로 미러를 보는 나무라씨. 설마 너무 깎아 버린 것일까요?

(나무라) 미러를 보며...
아,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축하...축하...완성입니다! 고바야시 상이 직접 보세요.

(해설자)
드디어 고바야시 상, 회심의 미러와 대면(對面)입니다! (감동의 음악이 흐르며) 이것이 10시간, 하루 휴일을 쉬지도 못하고 광택을 낸 미러입니다. 깊이 1.56mm 이상적인 포물면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아~ 해냈습니다. 복싱에서는 어쩌고 저쩌고...

(해설자)
드디어 완성한 고바야시씨의 미러입니다. 작업을 시작한지 한달반. 이상적인 포물면에 비해서 공차 0.5마이크론 이내의 회심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