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위도 입력시 주의사항/ 편리한 단위 환산법

by 박병우 posted Aug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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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위도 입력시 주의사항/ 편리한 단위 환산법

얼마전에 분당 번개 관망회에 놀러 갔을 때 일입니다. 밝은 보름달 옆에 짙은 황색의 밝은 점상의 물체가 떠 있었습니다.

낙동: 저게 UFO입니까?

사람들: 화성입니다.

낙동: 그렇다면 저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문모씨: 현재 화성 크기는 달 크기의 1/60 정도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달 시직경이 화성 시직경의 약 60배란 말이지요.

낙동: 뻥 치지마세요. 저게 우찌 60배 밖에 안된단 말이요? 눈으로 보니 달이 수백배는 더 크겠습니다.

문모씨: 현재 화성의 시직경을 대략 30초각이라고 봅시다. 달의 시직경은 30분각이므로 60배 잖아요!

낙동: 30초각의 60배가 우째 30분이란 말이요? 3분이지....황교수님 제 말이 딱 맞지 않습니까?

황교수님: 아니지요. 60배가 맞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합니다. 집에 가서 찬물에 목욕하고 곰곰이 생각해봐요!
.....................

여기서 낙동강이 착각한 것은 30초각을 3초각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3초각의 60배는 3분이지요. 말은 30초라고 하면서 머릿 속은 자꾸 3초각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낙동강보다 더 착각하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초’는 ‘분’보다 한끗발 낮은 계급이므로 30분은 30초의 10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분, 초는 60진법임에도 불구하고, 무의식 중에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10진법으로 계산하는 습관입니다.

예를들면 분당의 관측지의 경도가 127.2도라고 봅시다. 이것을 127도 2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값을 스카이센서나 노트북 위치좌표에 솔라당 넣습니다. 이러면 오차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127.2도는 127도 12분으로 환산이 되어져야합니다.

요 아래 조윤호씨가 분당 관측지 좌표를 GPS 단말기로 측정하여 게제하였습니다.

경도: 127.17950도
위도: 37.37949도로 측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윤호씨가 이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스카이센서나 노트북에 넣지 못합니다. 이 값을 분, 초로 환산하여 입력해야합니다. 그럴려면 그 깜깜한 밤에 계산기로 두드려 넣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고로 조윤호씨가 이 고생 안시킬려면 요 것을 분초로 환산하여 게시판에 올림이 마땅한 줄 아뢰오.

통상 천문자료에 나오는 적경과 적위값(경도 위도도 마찬가지)의 기재 형식은 다음과같습니다.

적경: XX시 XX.X분(예 04시 03.5분)으로 표시
적위: +-XX도 XX분(예 +56도 38분)으로 표시

즉 적경에서 초각는 분각의 10진법으로 소수점으로 표시하고, 적위의 초각은 생략하고 분각까지만 표시해줍니다.

그럼 조윤호씨가 게제한 수치를 요위의 형식대로 표시할려면

경도 127.17950도 = 127도 + 0.17950도*(60분/1도) = 127도 10.8분
위도 37.37949도 = 37도 + 0.37949도*(60분/1도) = 37도 23분이 됩니다.

통상 이 값을 적도의 좌표치에 입력시킵니다. 제가 사용하는 템마의 경우 경도는 위의 환산치대로 입력을 시켜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위도의 경우는 초를 입력시켜주는 항목에서 10진법도 아닌 것이 60진법도 아닌 것이 이상한 값을 넣어달라고 해놓았더군요.

만약 위도가 +35도 46분 10초라면 +35461로 넣어라고 해 놓았습니다. 즉 10초면 1을 넣고 20초면 2를 넣어라는 소리입니다.

혹시 입력치를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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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이 글을 보시는 이공대생을 위하여 편리한 단위 환산 방법을 요위의 그림에 올립니다. 잘 보면 더 이상 설명을 안해도 알지 싶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여 실무 직장으로 온 친구들을 보면, 단위 환산에서 잦은 실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실컷 고생해서 실험하여 단위에서 수치를 틀려버리면 너무 억울하지요. 그럴때 낙동강은 제발 잔머리를 굴리지말고 요 위의 방법대로 ‘기본에 철저’하게 차분한 계산을 하라고 잔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이것이 요위의 방법입니다. 아주 쉽고 편리하지 않습니까? 이런 것 책에 보면 다 나오지싶은데 잘 안하더군요. 거저 책에 만들어 놓은 표만보고 계산하다가, 책에 없는 환산을 해보라고하면 헤메이더군요. 특히 요즘은 학교에서 SI 단위만 가르치는 관계로, 미국식 파운드, 피트 단위가 여러 항목이 섞이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버벅댑디다.

구럼...잔소리 끝.  

ps: 그런데 요즘 화성 크기의 60배가 달 크기가 되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