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카메라

디카로 천체 사진 찍기 Step-3 (행성)

by 황인준 posted May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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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 디카로 행성 사진을 찍은 지는 작년 겨울 부터 이니까 사실 몇 개월 안된 셈이기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느새 전공취급 되어 버리더군요.
따지고 보면 초보인 셈인데 지금까지 겪었던 과정에 있어서의 시행 착오를 다른 시작하시는 분들이 겪지 않고 좀더 효율적인 시간에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적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로우 이미지가 좋으면 합성을 하면 그것의 몇배는 좋아진다고 생각을 하고 그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한컷의 좋은 이미지를 위한 사진과 합성을 전제로 한 사진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합성을 하는 것이 한장의 이미지 보다는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제 경우만 하더라도 디카를 구입하자 마자 찍었던 사진들은 로우 이미지가 뛰어난 것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서는 별로 써 먹을 데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기서는 합성과 이미지 처리를 전제로 한 사진 찍기 일반에 대해 적어 보고자 합니다.

1.        망원경 :

장촛점의 대 구경 망원경이 유리하다. 경제적인 면에서 본다면 카타디옵트릭 계열의 슈미트 카세그리인 경통이나 돌 커크햄 방식의 뮤론, 바이삭  또는 중 구경 이상의 뉴튼 반사가 적합하다. 이는 집광력과 카메라 셔터 스피드와의 함수 그리고 합성 초점 거리로 귀결 지어진다.
이는 곧 큰 구경 일수록 카메라의 셧터 스피드를 짧게 가져갈 수 있고 이는 씽의 영향을 적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 초점 굴절 망원경이나 단촛점 반사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굴절의 경우 대 구경이 아니고는 토성이 충일 때 거의 1초 정도의 셔터 스피드가 될 것이다.
이는 곳 최적의 영상을 끌어 내기에는 너무 셧터 스피드가 느리고 좋은 합성 결과물을 얻기에는 씽에 너무 의존적이다. 단 초점 반사의 경우는 합성 촛점 거리를 늘리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이 또한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다.

2.        카메라 :

-        반드시 연사 기능이 있어야 한다.
-        기계적이든 리모콘 식이든 전자식이든 릴리즈는 필수 이다.
-        되도록 밝은 렌즈가 있는 것이 좋다.
-        렌즈가 들고 나는 것 보다는 부속 렌즈뭉치 내에서 광학 줌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

-        화소수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 : 여기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ToUcam Pro 같은 것은 낮은 화소임에도 불구하고 행성 촬영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또한 결과물 역시 아주 뛰어나다. 이는 화소수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는 것과 상반된 듯이 보이나 다른 간과되는 점이 있다. 상기 기종의 경우 감도가 높아서 아주 빠른 셔터 스피드를 이용하며 디카에서 논하는 연사 개념과는 차원이 틀리게 640X480으로 1초에 15장 이상을 1/30초의 스피드로 찍어 내는 장점이 있다. 실제 본인의 조합의 경우 합성 F 30 정도에서 1024X768 로 1/4초로 연사를 할 경우 1분 20여초 정도에 100장을 찍을 수 있으나 ToUcam의 경우는 1분에 1000여장 가까이 찍을 수 있다. 디카의 경우 노출과 확대율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할 경우 1024X768로 찍어도 중앙부분 크롭을 하면 640X과 비슷한 사이즈가 된다. 그렇다고 화소를 올려 찍으면 연사 촬영장수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3.        아이피스의 선택 :

-        아이피스의 종류 : 모든 아이피스로 사진에 도전 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렌즈 매수가 적고 상이 밝으며 샤프한 것이 좋다.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Or 형식의 아이피스가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렌즈 매수가 많은 변형 어플 형식의 아이피스를 많이 쓰고 있는 최근 사정을 감안하면 그중 밝은 것이 유리 할 것이다. LV, LA는 무난하며 단 촛점 아이피스의 선택의 폭이 넓어 좋고 XL은 같은 매수구성의 아이피스보다 상이 밝아 유리할 것이다. 물론 다른 아이피스도 다 가능하다.

-        배율 :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결론이라서 검증이 안되었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강 합성 F가 30에서 40사이가 무난하다. 이 경우 대강 250배에서 350배 사이의 아이피스를 씽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씽이 좋거나 지구에 접근 전 화성 또는, 천왕성, 금성 등 시직경이 10초 전후로 작을 경우 300배가 넘는 아이피스를 쓰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200배가 넘는 정도에서 무난하다고 본다. 이는 망원경의 종류나 성능에 따라 틀려지는 수치이므로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다. 아무튼 안시 관측 할 시 가장 잘 보이는 배율로 아이피스를 세팅하고 카메라의 광학줌을 최대한 써서 찍는다.

4.        카메라의 세팅

-        콘트라스트 마이너스로 설정한다. : 현장에서 콘트라스트를 플러스로 놓고 찍은 사진과 비교하고 낙담하지 말자. 합성하면 틀려진다.
-        샤프네스는 노말로 설정을 한다 : 달 사진 찍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디카의 자체 이미지 처리 프로 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        Seeing이 좋을 때는 ISO100~200으로 씨이 좋지 않고 떨림이 심할 때는 400~800으로 설정을 한다.
-        셔터 스피드는 모니터에서 볼 때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설정에서 한단계 더 느리게 가져간다.
-        조리개는 항상 최대한 열어서 찍자. : 그 만큼 셔터 스피드를 가능한 빨리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화이트 밸런스는 취향에 맞게.. (제 경우는 Daylight에서 +3을 주로 사용 . 물론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        광학 줌은 넉넉히 당겨서 찍자.
-        1024X768모드에서 연사가 가장 많이 되는 장수로 찍자. 높은 화소수로 찍는 메리트 보다 연사로 찍어 합성하는 것이 좋은 이미지를 얻을 확률이 더 높다.

-        합성 한계 매수 관련

l        화성 : 7분동안 찍은 것을 합성 할 수 있다 - CP4500의 경우 약 400장 정도를 합성 할 수 있다. 이는 ToUcam 같은 웹켐 기종과 비교하여 상대 적으로 직경이 크고 자전 속도가 빠른 행성과 비교할 때 디카의 메리트(색 표현력, 화소수, 로우 이미지의 좋은 화질)를 살릴 수 있음과 동시에 약점(제한된 연사 매수, 감도)을 커버 할 수 있다.

l        목성 : 1분 30초를 넘지 않도록 하자 – 이는 자전 속도가 빠르므로 이 시간 텀을 넘겨서 찍은 것을 합성을 하면 경계가 흐리게 된다든지 또는 좌우 경계선이 몇 개씩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측목적으로 하면서 목성 중앙 부근을 중심적으로 표현을 하고자 한다면 약 4~5분 정도도 가능 할 것이다. 참고로 1분 30초의 경우 CP4500에서는 1연사그룹을 찍는 시간에 해당하므로 결국 100장을 넘기 힘들다.

l        토성 : 이것 역시 목성과 마찬가지로 1분 30초를 넘기지 말도록 하자. 그러나 토성은 STB근처의 백반이나 SEB에서의 돌발적인 폭풍등이 있지 않을 때는 거의 좌우 대칭 이므로 벨트나 테의 디테일을 표현 하고자 할 경우 까짓 한 5분 정도 찍은 것도 할수 있으며 또한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엔케나 C테나 본체의 다양한 줄무늬는 합성 매수가 많아 진다고 해서 이미지가 나빠지기는커녕 좋아 질 수 있다. 이는 토성의 경우 경계등이 기준이 되서 레지스탁스에서 합성을 하고 목성의 경우 벨트의 명암이나 적반을 기준으로 합성을 해 주기 때문이다.

5.        포커싱

-        반드시 수동으로 한다 :  물론 카메라의 오토 포커싱을 수동으로 전환 시켜 놓은 상태에서 촛점을 망원경을 이용하여 맞춘다.
어두워 지는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 ISO를 일시적으로 800정도로 올리면 모니터가 밝아져서 포커싱 하기가 수월해진다.

-        또 한가지 좋은 방법중에 하나는 밝은 별이나 달에서 초점을 맞추고 다시 촬영대상 행성으로 돌아온다.
    
6.        이미지 처리를 익히자

-        Registax의 경우 전자암실에 조잡하지만 간단한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다. 이를 확실히 숙지하자.

-        포토샵을 공부하자 : 이럴 경우 책을 사서 보거나 학원에 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행성사진의 경우 쓰는 기능은 사실 몇가지 되지 않는다. 커브, 레벨, 칼라 밸런스, 언샵, 모드 등을 집중적으로 익히자(이는 공부하자는 뜻이 아니고 샘플 이미지 읽어 들여서 마구마구 써보고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7.        알고 찍자 : 행위도 같고 얻는 결과물도 비슷하나 찍는 개개인에게 훨씬 가치가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실제 결과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만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훨씬 더 많은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면 그리고 과거에 찍었던 별볼일 없던 행성사진 역시 소중하려면 공부를 하자.

-        출사하기 전에 미리 대상에 대해 어떤 모양새가 될 것인가 또 어떤 이벤트가 있는가 공부하고 나가자.

-        시직경이나 위치등도 확인 하고 나가도록 하자.

-        기본적인 지형과 구름 모양새에 대해 알고 찍자.

* 개인적으로 출사전후 즐겨 찾는 사이트

IOPW( International Outer Planets Watch )
British Astronomical Association의 행성 연구 파트로 하루도 빠짐없이 세계 각국의 아마튜어 행성 사진가들이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의 질에는 관계 없이 올려 주니까 여러분도 찍은 사진 올려 보도록 하세요..
http://www.ehu.es/iopw/welcome.html


ALPO-JAPAN(Association of Lunar and Planetary Observers of Japan)
ALPO의 일본 사이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사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본 관측가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아마튜어 행성 사진가들이 사진을 올리고 있으며 이 또한 행성학자의 대기 기상 연구와 변화 연구에 사용되어 지고 있습니다.
http://www5.ocn.ne.jp/~planets/index.html


ALPO(Association of Lunar & Planetary Observers)
가장 큰 조직을 갖고 있는 단체로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행성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행성 사진관측가들이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으나 최근은 위의 두사이트에 조금 밀리는 느낌입니다. 조금 활동이 저조해 보입니다.
http://www.lpl.arizona.edu/alpo

이상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나중에 빠진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보충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허락은 받지 않았지만 이건호님과 최승룡님의 사진을 무단 도용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