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된 장비로는 황형태 교수님의 10인치 반사, 그리고 배철균님의 Royce미러로 자작한 F6, 10인치 반사, C9.25, Lomo 6인치 막스토프, TEC 6 막스토프, 다까하시 쌍안경 이었습니다.
시잉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지만 투명도가 낮고 하늘이 밝아서 많은 대상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서편에 지는 목성을 관망하다 늘 그렇듯 밝은 몇몇 명작들을 보았고 1시를 넘겨서 떠오르는 화성 얼굴 한번 본 뒤 황인준님, 배철균님을 남겨 둔 채 철수하였습니다. 새벽에 화성 사진 촬영에 성공하셨는지 궁금하고 황인준님의 올해 첫 화성 사진이 기대됩니다.
이번 번개에서는 최승용님의 로모와 TEC 6가 나란히 설치되어서 비교관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 거문고자리의 더블더블과 목동자리의 이중성인 엡실론별을 대상으로 번갈아 관망을 하였습니다. 최승용님의 로모는 적도의 문제때문인지 가벼운 진동이 있어서 제 성능을 십분 다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화성을 대상으로 한 진검 승부를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철균님의 자작 10인치도 아주 멋진 경통이었습니다. NJP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아주 장대하였는데 광축 조정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제대로 관측을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경통은 소노튜브로 되어있었고, 돕소니안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망원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늘 그렇듯 황형태 교수님의 자작10인치와 황인준님의 C9.25는 항상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 주었고 망원경 이야기, 사진 이야기로 즐거운 번개관측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이중성을 찍어 보았는데 또 많은 촬영 팁을 배울 수가 있었고 색감이 아주 잘 표현되는 편이라서 꽤 재미있는 대상일수 있겠더군요..
좋은 번개 였으나 중미산 쪽이 그리워졌던 것은 월령이 좋아서였겠고 또 그쪽으로 간 별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