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된 문패하나도 사치스러워셨던 선생님..
마당않에 홀로 있는 무쇠솟이 외롭진 않았는지...
비내리고 바람부는 날에는 밥을 어찌 하셨는지....
집안 조그만 마당길은 어찌나 이쁜지........
바뀌는건 해와계절뿐인걸 마당에 포도는 알고있는지....
이름 하나 빈 여백에 쓰시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하셨는지................
알맹이 먹고 남은 빈 강냉이는 어디다 쓰시려는지......
어머니말씀대로 등가리개 하시려는지....
비가릴 지붕없는 무쇠솟 앞에서 밥은 어찌 하셨는지.......
여기 집앞 큰 바위에 걸터 않으셔서 교회를 바라보고 계셨을 터.....
선생님도 여기 평상에 않아 가끔씩 하늘에 떠 오는 별들을 보곤 하셨는지....
은하수 건너실때 강물이 차지는 않으셨는지....
선생님....어머님 사시는 그 나라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요.....
혹시나 하고 가보았건만 아직도 집이 남아있네여.
유언에 따라 허물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나름 다행입니다.
전날 한일동생과 대구의 임종필씨와 함께 소백산에서 구름낀 하늘과 멀리 태백카지노의 광기만을 보았을뿐인데
권선생님댁에서 그나마 별구경이나마 좀 해보았습니다.
고창균선생님 말씀대루 백두대간자락은 역시나 별보기엔 무리일까여? ^^
참...안동찜닭은 예년이나 지금이나 셋이 먹어도 남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