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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사분의자리 유성우(Quadrantids) 관측...

글/염범석

우리는 유성을 매일 하늘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관측자들이 평상시에 볼 수 있는 유성의 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이런 유성이 특별한 기간에 많이 보이는 때가 있는데 이런 때를 "유성우(Meteor Shower)"라고 한다. 유성우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복사점(Radiant; 유성이 출발한 것처럼 보이는 하늘의 한 지점)이 속한 별자리를 기준으로 한다.
한해 동안 많은 유성우가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유성우를 “3대 유성우”라고 부른다. 이 3대 유성우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이다. 그중 새해를 알리는 첫 유성우가 바로 사분의자리 유성우이다.  
사분의자리(Quadrans Muralis)는 1795년에 프랑스의 천문학자 라랑드(La Lande)가 발표한 성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헤르쿨레스자리 위쪽, 목동자리 위와 용자리 머리 부근의 경계선에 위치했던 작은 별자리였다. 그러나 1930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전세계적으로 밤하늘의 모든 별자리를 88개로 통일하면서 사분의자리는 용자리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현재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목동자리에 있다.

특징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특징은 유성이 비교적 날카롭고, 종종 긴 궤적을 그리는 유성을 볼 수 있다. 이 유성우는 대략 초속 41km로 보통 속도의 유성우이며, 대체로 청색 계통의 희미한 빛을 낸다. 사분의자리 유성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비슷할 만큼 상당히 밝은 편이다. 이 유성우는 1등급보다 밝은 것이 전체의 약 20%를 넘고, 또 떨어지는 영역도 복사점 부근보다는 전 하늘에 고르게 떨어진다. 그리고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시간에 따른 유성수의 급격한 변화와 단시간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유성우 강도이다. 극대 시각 무렵에 볼 수 있는 유성 개수는 3대 유성우 중 가장 많다. 종종 시간당 100개 이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시간대에 따라서 유성이 떨어지는 개수가 크게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유성우에 비해서 짧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유성우는 극대 시간대가 불과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극대기 후 10시간 정도 지나면 거의 유성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유성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모혜성
이 유성우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모혜성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유성체의 흐름이나 궤도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 들어서 NASA Ames Research Center의 Peter Jenniskens의 논문에서 발표된 소행성 2003 EH1이 모천체일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 소행성 2003 EH1은 500년 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된 C/1490 Y1 혜성이 되돌아 온 것이라고 여겨진다.

올해 예측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아침에 관측할 수 있는 아시아 관측자들이 최고의 조건을 가지며, 유럽 관측자들도 4일 아침에 관측하기가 제일 좋을 것이다. 북아메리카 관측자들은 3일 아침이 관측 최적기일 것이다. 북극에 가까운 복사점의 위치 때문에 남반구의 관측자들에게는 다소 관측 조건이 좋지가 않다.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관측자들에게는 항상 지평선 위에 복사점이 있다. 따라서 복사점이 한밤중 전에는 하늘에서 낮게 위치해 있겠지만 밤새도록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올해는 달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다른 때와 비교했을 때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관측 조건을 보여준다. (날이 흐리면 할 수 없겠지만... @.@) 어쨌든 각자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관측한다면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촬영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속도가 빠른 유성이 많아 사진 촬영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밤 10시부터 자정사이 복사점의 고도가 낮을 때는 종종 남쪽의 오리온자리 쪽으로 긴 궤적을 그리는 유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리온자리를 배경으로 유성을 포착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구도일 것 같다. 또한 복사점을 포함한 북극성 일주 촬영도 좋은 구도가 될 것이다.

도시에서도 주위의 불빛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장소에서는 밝은 유성을 볼 수 있다. 1월의 매서운 추위에 잘 대비하여 유성우 관측을 즐겨야 할 것이다.

cf. ZHR(Zenithal Hourly Rate) : 6.5등급까지 보이는 완벽한 밤하늘과 유성우의 복사점이 천정에 있을 때 1시간 동안 관측되는 유성의 개수. 이것은 이상적인 조건하에서의 통계적인 유성수로서 실제로 한 사람이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개수는 이보다 작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1. 활동 시기 : 12월 28일 ~ 1월 7일.
2. 극대일  : 1월 3~4일 새벽.  
3. 유성수(ZHR) : 60 ~ 120.
4. 평균 복사점 : 적경=15시, 적위=+49도.
4. 모혜성 : 불분명. 소행성 2003 EH1로 추측.
5. 특징 : 속도는 보통이나 밝고 불꽃이 튀는 것이 많다.
6. 올해 예측 :
올해는 달이 자정 전에 져서 달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극대기 때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이라 최상의 관측 조건이라 할 수 있다.
8. 올해의 극대 시간 : 1월 4일 03시(한국 시간).

♣ 3대 유성우
   ①사분의(용)자리 유성우(일반적으로 1월 4일 새벽)
   ②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일반적으로 8월 13일 새벽)
   ③쌍둥이자리 유성우(일반적으로 12월 14일 새벽)

cf. 이 글은 원본 수정을 하지 않는다면 저자의 허락없이 임의의 사이트에 올려도 상관없습니다. ^^
  • 이건호 2006.01.02 12:44 (*.101.107.100)
    좋은 관측정보 감사합니다. 꼭 봐야겠습니다.
  • 최승용 2006.01.02 13:49 (*.255.146.12)
    또 날밤을 지세우게 되겠군요.
    그나저나 관측지가 문제군요.^^
  • 박대영 2006.01.02 13:51 (*.98.199.23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박영식 2006.01.02 14:28 (*.219.33.111)
    수요일경 날씨가 흐려질예정입니다...
    지역별로 어찌될지 모르니... 한번 밤을 지새워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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