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기

by 박대영 posted Aug 12,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광할한 몽골의 초원과 깨끗한 하늘을 동경했었는데 이번에 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빠듯한 일정이라 넉넉하게 즐기다 오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몽골은 한반도의 약 7배 정도 크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아직까지 소득수준이 낮고 도로, 전기 등 사회인프라의 구축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외국인이 몽골을 자유자재로 다니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이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트르를 중심으로 인근 관광지가 개발중에 있으며 남쪽의 고비사막일대, 북쪽의 홉수골일대가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라고 합니다.  몽골의 기후가 몹시 건조하고 차기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6~8월을 이용해 몽골을 방문합니다.  

몽골의 관광지에는 캠프라고 불리는 숙박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이곳에는 몽골의 전통 주거지인 게르가 지어져 있으며 관광객들의 식사를 위한 식당시설과 세면시설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곳은 울란바트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테렐지국립공원내의 한 캠프였으며 이곳은 작년에 지어져 운영된다고 하였습니다.  몽골을 방문하기 전에는 초원지대이고 건조하기때문에 샤워는 아예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샤워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고 식당의 음식이나 서비스 등이 거의 호텔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식사를 위한 홀은 국내의 웬만한 레스토랑을 연상할 정도로 깨끗하고 식사의 질이 좋았습니다.  아침은 빵과 채소, 우유, 시리얼, 햄 등의 간단한 재료였고 점심은 샐러드와 빵, 닭고기나 양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 저녁은 쇠고기나 양고기 스테이크로 제공되어 3일 내내 입이 호사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울란바트르 시내로 나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가끔 하는 칼질이 몽골사람들의 일상적인 식단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오랜 기간 육류가 주식이었던 특성에 러시아의 영향을 받으면서 식단이 서구화된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몽골은 겨울에는 영하 20~30도 정도로 춥다고 합니다.  북쪽의 경우 심하면 영하 40도 까지도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그 길이가 무척 짧고 건조하기때문에 일교차가 매우 큰데 8월이면 벌써 가을날씨를 보인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로 몽골도 점차 온도가 높아진다고 해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답니다.  처음 캠프에 도착했을때 게르안에는 난로가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웬 난로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녁이 되니까 캠프직원이 들어오더니 불을 피워주더군요..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해가 넘어가고 난 뒤부터는 무척 쌀쌀해 졌습니다.  도착한 첫날은 먹구름에 비가 오락가락 하기도 했고 저녁이 되어도 날이 그다지 좋아지지 않아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얇은 담요만 덮고 자던 후배 둘은 새벽에 추워서 혼났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불을 두개 덮고 자서 다행이었지요..^^

둘째날 오전엔 근처 관광지로 관광을 떠났습니다.  말도 타고 초목이 형성된 곳도 가보고 했었는데 대부분 초원일 거라는 생각은 정확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 나무가 자라고 있고 이런 곳은 우리나라 돌산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곳 일대의 평균고도가 1400미터 정도였으므로 눈에 뜨일 만큼 높은 산은 없었고 그저 우리나라의 2~300미터 쯤 되어 보이는 산들처럼 보였습니다.  몽골은 아직도 대부분 유목을 해서 먹고 산다고 하는데 말이나 소, 양, 산양 들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말이나 양이 많을 줄 알았는데 소도 무척 많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말보다는 오히려 소가 많아 보였습니다.

오후에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잠시 내렸던 소나기가 가까운 곳에 무지개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무지개가 가까이 있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무지개를 한 시야에 넣으려고 최대한 광각으로 찍었지만 다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반대편 초원으로 열심히 달려갔으나 이마저도 부족한 화각이 되었습니다.  잠시 후 이 무지개는 쌍무지개로 바뀌고 오랜 시간 머물다 어둠과 함께 점차 사라졌습니다.

셋째날은 차를 타고 좀 먼곳으로 관광을 떠났습니다.  지명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캠프에서 약 50킬러미터 정도 떨어진 일종의 우리나라 민속촌과 같은 곳이였습니다.  거리는 고작 50킬로미터라고 했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곳은 온통 초원과 가축, 하늘,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돌산과 기암괴석들이 있었고 이들 지형을 이용해 몽골의 전통 숙소인 게르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들어 몽골의 전통문화 양식을 제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마유주부터 시작해서 몽골식 만두,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전통주, 전통차 등의 음식이 제공되었고 몽골의 전통악기인 마두금연주, 몽골의 무기와 갑옷, 몽골의 전통글자를 보여주는 다양한 관광상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민속촌처럼 여러 볼거리 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넓은 초원 곳곳에 아주 작은 규모의 건물들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다른 볼거리를 위해 약 5-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몽골의 밤하늘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워낙 전기사정이 좋지 못해 울란바트르 인근의 관광지 이외에는 아직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광해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하늘을 보여줍니다.  첫날은 옅은 구름이 계속 끼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조자리의 은하수가 웬만한 강원도의 하늘이상으로 보였습니다.  과연 날이 맑으면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새벽가지 기다렸지만 날은 더이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장비를 접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하늘색은 정말 짙고 파랗게 보였습니다.  대박이 기대되는 하늘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약간의 구름이 만들어지면서 간간이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초저녁의 하늘은 완벽했습니다.  사방으로 펼쳐진 별잔치에 넋을 잃고 캠프직원들도 신기한 듯이 별을 보겠다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장비가 세팅되는 동안 가이더에게 별자리도 설명해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비가 세팅완료된 후 펠리칸성운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하늘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를 갖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좋았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었습니다.  다른 대상을 찍기 위해 망원경을 옮기면 그쪽에 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  결국 둘째날도 장비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세째날 낮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기때문에 큰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날은 급변해 급기야 소나기까지 내리고 새벽까지 기다려봤지만 날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울란바트르로 이동하기 위해 장비를 철수했습니다.  마지막날 울란바트르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더 머물까도 생각했었지만 공항까지 새벽 4시 30분에 도착해야 했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울란바트르로 돌아온 그날 하늘은 얄미울 정도로 완벽해 졌고 구름한 점 없는 첫 하늘을 선사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공항에서 맞이한 새벽하늘은 눈물날 정도로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몽골관측은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운이 없게도 좋지 못한 날씨를 만난것하며 장비에 대한 준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고 몽골에 대한 정보도 너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간 후배들은 사진관측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라 사진을 찍는 사람 몇사람이 동행했더라면 더욱 장비에 대한 준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