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천체망원경 경통 두 대가 있습니다.
한 대는 펜탁스에서 나온 5인치 굴절망원경(125SDP)이고, 또다른 한 대는 국내 ADT사에서 나온 12.5인치 반사망원경(320DS)입니다.
대상에 따라 두어달 정도씩 번갈아 사용을 하는데, 적도의가 한 대(다카하시의 NJP)인지라 사용치 않는 망원경은 자연히 놀게(?) 됩니다.
좋은 망원경 한대가 빈둥거리는게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교사 연수나 공개관측 지원을 자주 다녔는데, 관측소에 설치해놓은 적도의를 분해해서 참가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길고긴 장마철을 이용해 돕소니안 가대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좀 투박해 보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쓸만 하네요. 제작 과정을 잠시 소개합니다.
(1) ADT 반사경통은 6각 프레임에 길다란 카본파이프를 연결해 놓은 구조입니다.
각 프레임의 측면엔 6mm볼트를 쓸수있는 탭이 나 있어서 여기에 회전어댑터를 제작해 연결했습니다.
프레임에 직각으로 낄 수 있도록 중앙뒷부분에 사각 홈이 파있는 2단 원형 형태입니다..(사진 우측 2번째)
이 부분을 나무 플레이트 상단의 반원부분에 얹게 되는 구조입니다.
(2) 돕소니안 가대는 가장 간단하다 여겨지는 XQ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원목은 너무 비싸고, 일반 압축합판은 좀 부실한듯 하여 18mm 두께의 집성목을 썼고, 한 장(120mm*240mm)을 이용했더니 딱 맞게 제작되더군요.
집에서 전기톱으로 자를까 하다가 반원부분 절단이 자신이 없어 그냥 수공비 좀 주고 목공소에서 잘랐습니다.
전체 조립은 집에서 했고, 투명 라카를 칠해 두었습니다.
(3) 가대의 아래와 윗부분의 회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 사이에 원형 아크릴(2mm 두께, 지름43mm) 두 장을 놓았습니다.
경비는, 회전어댑터 알미늄재료(2만), 가공(8만), 집성목(5만), 절단(2만), 아크릴판제작(2만5천) 총 19만 5천원, 그 밖에 다리품 정도입니다. 그런대로 큰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손재주가 있었으면 가공이나 절단비는 좀 줄일 수도 있었는데....
길고긴 장마철입니다.
별 본게 언제였던가 싶네요. 이제 좀 그칠때도 되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