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에 살고 있는 안락할미새입니다. 초점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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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의 오리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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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찍으면 가장 갑갑한 것이 이게 무슨 새냐라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재 엘지상록재단에서 발행한 국내 유일의 조류도감은 거의 정확합니다만(타니구찌 타카사라는 일본인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찍은 새를 이 조류도감을 참조해서 찾아내기가 힘든 새도 많습니다. 이게 무슨 새인지를 미리 알고나서 조류도감과 비교하면 아주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만 전혀 낯선 새는 사진이 확실하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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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조류가 서식한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기본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새 종류를 알아내는 작업을 ‘동정’한다고 합니다. 동정의 한자어를 몰라서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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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어제 안양천에 가서 찍은 새를 정리하여 보니 암수짝이 없는 오리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다시 안양천에 나갔습니다. 어제 못 찍었던 오리들과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오리들을 골라서 찍었습니다만 겨우 암수 짝을 맞춘 오리는 4종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암컷은 그 오리가 그 오리같아서 알아내기도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정신을 총집중하여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천체사진에서 익혔던 초점맞추기 실력을 동원하였습니다. 오리들이 사람들과는 최소 거리를 수십미터는 띠우고, 작은 오리는 덩치도 작아서 초점맞추기가 힘듭니다. 또 오리들이 항상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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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겨우 오리 4세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나중에 안양천살리기위원회같은데서 사진을 달래면 줄 계획입니다. 물론 짜공으로요. 아래 그림에서 잘 생긴 것들은 수컷이고 삐리리들은 암컷입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남자와 수컷이 잘 생긴 것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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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입니다. 암컷의 색상이 다른 청둥오리보다 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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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오리들입니다. ‘쇠’가 들어가면 덩치가 작다라는 뜻입니다. 참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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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부리입니다. 오늘은 넓적부리 초점맞추기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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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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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오리들은 물밖으로 나오면 부리로 항상 털을 고른다. 그 이유로 적당한 것은?
1.심심하니까
2.오리털 파카에 사용되는 부드러운 털을 만들려고
3.이성 오리들에게 폼나게 보일려고
4.노니 염불한다
5.꼬리부분의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을 털에 골고루 묻히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