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물닭

by 박병우 posted Jul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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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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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닭은 연못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갈대나 수초가 우거진 연못에 살고 있습니다. 쇠물닭은 성장하면서 색상이 변합니다. 이 쇠물닭은 안양 근처의 연못에서 찍었습니다. 이 연못에는 자라들도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쇠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므로 모습이 비슷합니다. 뜸부기의 특징은 꼬리가 치켜져 올라가는 것인데 쇠물닭도 꼬리가 치켜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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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부기는 과거에 논매러 가면 뜸부기 집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뜸부기는 내 집 마련의 애착이 강해서 한번 지은 집을 잘 버리지 않았습니다. 뜸부기는 메추리알보다 약간 큰 알을 7~8개 낳는데 그것을 살짝 들고 와서 라면에 넣어서 끓여먹습니다. 그 다음에 가보면 뜸부기가 또 알을 낳습니다. 할 수 없이 논매고 난 뒤에 가져와서 이번에는 후라이를 해먹습니다. 다음에는 뜸부기 알 부침...논에 뜸부기 집만 발견하면 그야말로 뜸부기 알 공장양산체제가 구축되는 것입니다. 이러던 뜸부기가 어디를 갔는지 요즘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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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동요 ‘오빠생각을 들으면 옛날에는 뜸부기가 아주 흔한 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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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북 뜸북 뜸부기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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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작사한 분은 최순애여사인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수원선생의 부인이었습니다. 이수원선생의 고향은 경남 창원이었고, 최여사의 친정은 수원이었으니 그 당시(1920년 경) 수원에도 뜸부기가 많이 살았던 모양입니다. 이 노래는 최여사가 10살이 조금 넘은 나이에 작사했다고 합니다. 오빠가 말(당나귀)을 타고 지지대고개를 안양을 지나서 영등포를 거쳐서 서울가서 비단구두 사가지고오는 것을 기다리는 정겨운 노래입니다. 그러나 오빠는 80년이 지난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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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여기서 오빠는 친오빠를 말합니다. 요즘 스팸메일에 나오는 ‘오빠 오늘 외로워요~’, ‘오빠 시간 좀 내주세요’의 오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