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딱따구리

by 박병우 posted Jun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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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딱따구리

어제, 오늘 뉴스도 분통터지는 소식이고, 날도 장마날씨에 맑은 날이 아예 없을 듯이 흐린 날입니다. 올 여름도 덥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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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풀어드리는 의미에서 파란하늘의 가을로 안내해드립니다. 가을이 되어 감나무에 감이 몇 개 안남을 때는, 청딱따구리가 날아듭니다. 딱따구리는 주위에서 흔하게 보이는 새는 아니지만 눈여겨 보면 다람쥐처럼 나무 위를 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은 머리 위에 붉은 반점이 보입니다. 이를 대적반이라고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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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는 덕사재 골짜기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집을 짓기 위하여 딱딱딱 나무를 쪼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특히 중앙천문대 뒷산에는 딱따구리들이 서로서로 박자를 맞춰서 나무를 판다고 합니다. 이것이 노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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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뱃사공’ 박자에 맞추어서...
작업 중 노래한다! 노래는 처녀뱃사공, 노래시작 하나두울세엣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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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옹강~ 강바~람에~ 앞가슴을 헤치니~~(딱따아딱~ 딱따~악딱~ 딱딱딱딱 딱딱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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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따구리는 어떻게 그 단단한 나무에다 둥지를 팔 수 있을까요? 딱따구리가 잘 파는 나무는 오동나무라고 합니다. 망치로 못을 박기도 쉽지 않은데 부리로 판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몇 번 부리로 나무를 치고 나면 뒷 골이 띵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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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딱따구리는 관성의법칙, 가속도의법칙, 뉴톤의 마찰의 법칙, 운동량법칙을 숙지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이리하야 발톱으로 강하게 나무를 잡고 꼬리를 자세를 잡습니다. 뒤로 물러서지 않기 위함입니다(이것은 마찰의 법칙). 그 다음 그 단단한 ‘새대가리’로 가속도를 붙여 사정없이 부리를 나무에 쫍니다. 이것은 망치로 못을 밖는 원리와 같으므로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고 하나요? 이 때 대가리의 질량을 m이라고 하고, 대가리의 속도를 v라고하면 딱따구리 대가리가 가지는 운동에너지는 1/2mv^2이 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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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딱따구리가 특수상대성 이론을 숙지하고 있어, 대가리의 속도를 광속(光速 c )으로 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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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한 마리가 내는 에너지 E = m x c^2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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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딱따구리 한 마리는 핵폭탄 한개의 폭발력과 같으므로, 우리나라가 딱따구리 100마리만 보유하면 핵을 100개 보유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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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월현리에는 딱따구리가 몇 마리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중앙천문대 뒷산에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딱따구리가 살고 있다고 C총각이 분명히 저에게 말했습니다. C총각 밤에 혼자 가서 딱따구리소리 듣고 겁이나서 밤에 잠도 안 왔답니다. 월현리 딱따구리 6자회담 열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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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나 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