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늘이 맑아 보여서 잠시 짬을 내어 안산 일대학으로 가보았습니다.
장비를 설치하면서도 기침이 심하게 나오고 콧물도 줄줄 흘러 내리고...
추접 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늘도 추접 하더군요.
별은 그럭저럭 보이는데 망원경으로 보면 이건 전혀 딴판 입니다.
초점이 맺질 않는 것은 기본이요, 별상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 하는데 그 크기가 거의 2~3배 정도가 됩니다.
이건 전혀 아니 올시다였습니다.
초점 조절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번에 구입한 달 풀샷용 아이피스의 만월 크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역시 만월까지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간만 줌인 하면 만월의 상태로 잡힙니다.
그런데 역시 아이피스가 값어치를 하더군요.
색수차가 좀 있는 것 같고 역시 주변부가 아직도 선명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의 관측 조건이 워낙 좋지 않아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역부족이기는 하지만 달 풀샷을 찍을 정도의 아이피스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도 995보다는 4500이 좀 더 해상도가 좋은 것으로 생각 됩니다.
달도 잘 찍으려면 상당한 고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제는 하늘에 옅은 해무 같은 것이 끼어 있어서 초점 조절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선명한 달 사진을 위해서 나간 밤이었는데 또 실패하고야 말았습니다.
하늘은 인간이 마음 먹는다고 모든 것을 주지는 않더군요.^^
토성이 올라 오는 것을 보고는 바로 철수 했습니다.
웸켐으로 한번 보고는 즉시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감기도 걸렸고.... 하늘은 도와 주지도 않고....
그래도 실험 삼아 찍어 본 달을 13장 합성한 사진 입니다.
이렇게라도 관측 일지를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