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날씨가 아주 엉망이었는데 오후 늦게부터 하늘이 열리기 시작 했습니다.
서울에서 일을 보고 내려가면서 보니 서쪽 하늘에 초생달이 아주 이쁘게 그리고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더군요.
운전을 하면서도 연신 하늘만 바라 보았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30분쯤이었는데 아이 얼굴만 한번 보고 장비를 챙겨 안산 일대학으로 갔지요.
부푼 희망을 안고......^^
투명도 6/10정도 되는 하늘이니 웬만하면 일요일 새벽 같은 목성은 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목성은 자신의 모습을 쉽게 아무에게나 보여 주지 않더군요.
싱은 1~2/10....
최악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전에 천문인 마을에서 투명도만 좋고 싱이 좋지 않아서 허탕을 친 일이 있는데 오늘 새벽도 역시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 습기로 인하여 모든 장비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결국 노트북을 경비실 안으로 들고 들어가서 녹힌 후 겨우 마지막 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미지가 바로 그렇게 찍은 것 입니다.
도저히 초점도 잡을 수 없고 색감도 살릴 수 없었습니다.
습기가 많으면 색감이 죽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밤이있습니다.(습도가 68%정도 였다고 하더군요.)
일요일 새벽에 이어 월요일 다시 관측을 나간 이유는 제 이미지들이 일반적으로 파랑색쪽의 이미지가 죽어 있거나 아니면 빨강색 쪽의 이미지와 함께 죽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이것을 해결해 보고자 무리해서 나갔습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도 해 보고 찍어 보고 했는데 이 이미지는 그래도 좀 목성 테두리가 살아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노트북으로 찍을 때 좀 더 밝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어둡게 찍혀서 이미지가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날이 좋을 때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항상 테스트만 하는 최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