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는 바람이 상당히 심하게 불었지요!
그런데 하늘은 참 맑아 보였습니다.
결국 10시쯤 구박을 받으면서(얼어 죽는다고...) 안산 일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 장비를 설치할까 하다가 테니스장 옆에 설치를 했습니다. 여기는 테니스장의 펜스가 약간의 바람막이를 해줄 것 같아서요....
바람은 잔잔해졌다가 심해지고를 반복 했습니다.
초반에는 싱도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니터에 보이는 토성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결국 3시를 넘기면서 토성이 천장에 오니 드디어 모니터에서도 엥케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만약 바람만 없어고 적도의만 좋은 것이었다면 이보다 훨씬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 싱이 올해 들어서 제가 관측 하면서 가장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조건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이렇게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미지는 영 엉망 입니다.
이유는 촬영할 때 너무 어둡게 찍어서 C테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몰랐는데 아침에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열고 작업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원통 하고 분통 하도다~~~~"
정말 아까웠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부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막으면서 어렵게 찍은 사진인데 결국 이런 이미지 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네요.
새로운 적도의가 오면 더 낳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오늘도 하늘이 좋습니다.
멀리 천문인 마을로 가시는 분들은 운전 조심하시고 멋진 사진들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