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삽질~~~

by 송준엽 posted Apr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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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꼬박 새도록 전 대체 뭘한건지 ㅠ.ㅠ (사실은 ^^)

저녁 8시....
지름신의 강림으로 지른 묻지마 세트 트렁크에 싣고...
첨엔 저의 공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녁 8시 30분
대구-경산 에서도 좀 더 시골 쪽이라 별이 많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공단지역이라 그런지 광해가 무척 심하네요...
꺼내서 셋팅과 얼라인 연습 좀 하고... DIY 로 좀 더 편리하게
개조(?)할 수 있는 부분 개조하고...
후레쉬에 빨간색 셀로판지 붙이고~~ ㅎㅎ
헤드라이트용 빨간색 셀로판지는 만들려니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미뤄두고요~ (나중에 내차 불빛으로 방해 안 주고싶어서)

밤 9시 30분
짐 싸서 챙긴 후..... 청도 운문사 쪽으로 갔습니다.
ㅡ.ㅡㅋ 댐 옆이라 그런지 밤안개가 자욱~~~  후우~~
그래도 운문사는 좀 더 안쪽이라 마저 들어가 봤습니다.
뜨헉....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더군요.
게다가..... 모텔 ㅡ.ㅡㅋ 간판 불빛이 장난이 아닙니다.
트렁크 열지도 않고 차 돌렸습니다.

고민..고민...... 보현산 천문대로 가 볼까 말까 볼까 말까......

시간은 이미 밤 10시 30분....
어느새 차는 청도-자인 지나 영천으로 가고 있습니다.

보현산 천문대는 아주 예전에 데이트하느라 딱 한번 기억이
있지만... 길눈은 밝은 편이라.....
중간 중간에 새로운 길과 고속도로가 많이 생겼지만
한번만에 찾아 갔습니다.

헤드라이트 켜고 올라가면.... 천문대 관측에 방해가 된다길래...
그 캄캄한 보현산 올라가는 길을 헤드라이트 끄고 올라 갑니다...
ㅡ.ㅡㅋ 통..... 앞이 안 보입니다.... 창문 열고 후레쉬 비추고 한손으로
운전 합니다.... 좀 낫긴 합니다만.... 코너 돌기가 힘듭니다 한손으로...
비상등을 켜 봅니다.... 아하~~ 차선이 보입니다...

그렇게 헤드라이트 안 켜고.... 보현산 정상에 도착했씁니다 ㅋㅋㅋㅋ

밤 12시 흐으~~~~
밤하늘 좋고 바람이 많이 심하긴 하지만 딱 원했던 그런 하늘입니다.
별이 쏟아져 내려서 깔려 죽을 것 같아 무섭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이런..... 오면 누구라도 계실 줄 알았는데.

뭐 그래도...... 빨간 셀로판지 붙인 후레쉬 꺼내들고 장비 내리고 얼라리~
맞춰 봅니다.
별이 워낙에 많으니...... 헐.. 이거참..... 알던 별들도 못 찾을 것 같습니다.

뭐 어찌 어찌 해서 정렬을 끝냈는데....... 이거.... 통.....goto 가 엉뚱한 곳을
가르킵니다. (다음날.. 오늘 오전에 답은 찾았씁니다)

goto 포기 합니다.... 너무 너무 너므 너므 춥습니다 ㅠ.ㅠ
완전 한겨울입니다. 손가락도 꽁꽁 얼고......어느새 콧물이 쥘쥘쥘......

차에 들어가 손 녹이고 오늘 보리라..하고 리스트 뽑아온 종이 쪼가리
내 팽개쳐 버립니다 ㅠ.ㅠ

적위, 적경 락 풀고 손으로 이리 저리 돌려가며 이 하늘 저 하늘 뒤져
봅니다.....

목성.... 말고는 도통 모르겠씁니다.....

아무리 휘휘 돌려 봐도 메시에같은 것이 파인더 안에 운좋게 지나가줄
확률은 로또 당첨만큼 힘든가 봅니다 ㅡ.ㅜ

오늘 새벽에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했는데.... 정말 새벽 1시가 되니
짧은 시간 간격으로 유성들이 떨어집니다. 막 떨어집니다. 와~~~~~

근데 몸은 이미 다 얼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스케치도 하고 기록도 할려고 노트랑 없는 4B연필까지 준비해 왔건만
수동연필깍기에 연필도 못 찔러 넣겠습니다. 얼어서.....

새벽 1시 30분....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짐 쌉니다.

차 안에 들어오니 콧물만이 아니고 눈물도 납니다 ㅠ.ㅠ

내려갑니다.... 차가 반대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니.......
훤~~~~~!!!!!!하게 헤드라이트 켭니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ㅋㅋㅋㅋ

보현산-현서-북영천IC-고속도로-와촌IC-효가대-안심역.....으로해서
집에 오니 1시간 거리 밖에 안 됩니다~~~ 와!!!!!

앞으론............. 헤드라이트 앞에 빨간셀로판지 커버 준비해서
보현산으로만 갈랍니다. 자고로..... 하늘은 별에 파뭍혀 죽을만큼
캄캄한 것이 너므 너므 좋습니다.

새벽 4시 넘어서 따땃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