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주인' 선발 21일부터 후보 접수

by 구준영 posted Apr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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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우주인' 선발 21일부터 후보 접수>(종합)

[연합뉴스 2006-04-04 15:52]  



`한국인 우주인' 선발 21일부터 후보 접수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배출 사업이 과학의 날인 21일 우주인 후보 모집공고 및 접수를 신호탄으로 본격 점화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최근 과천청사에서 `우주인배출사업추진위원회(김두환 아주대 교수)'를 열어 우주인 선발계획을 최종 확정, 후보 모집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우주강국으로 부상한다는 정부의 장기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번 사업을 계기로 유인 우주기술 확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및 인지도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과기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19세 이상의 남녀로 우주에서의 임무 수행에 적합한 신체조건과 체력조건, 지적수준 등 지(智).덕(德).체(體)를 고루 갖춘 평범한 한국인이면 누구나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3.5㎞의 단축마라톤을 20분안에 주파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체력과 영어 회화는 물론 우주선 탑승때까지는 일정 수준의 러시아어 회화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올해 12월 중순까지 4차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이어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이어지는 기초.고등훈련에서 살아남아야 2008년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영예를 거머쥘 수 있다.

◇ "건강한 성인이면 지원 가능" =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면 일단 19세 이상의 남녀로 키 150∼190㎝(앉은 키 80∼99㎝), 몸무게 50∼95㎏, 발 크기 29.5㎝ 이하에 나안 0.1, 교정 1.0 이상(굴절률 +-6디옵터 이내)의 신체적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혈압은 수축기 최고 140∼최저 90, 이완기 최고 90∼최저 60이면 가능하다.

따라서 평균적인 신체조건을 갖추면 누구나 우주인 모집에 응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당뇨병과 협심증, 심장관동맥질환, 심근경색증, 심장판막이식수술, 인공심장박동기 삽입, 심장이식, 정신병, 조울증, 인격장애, 약물중독, 약물남용, 간질, 원인 불명의 의식장애, 신경계 질환, 악성질환 등의 병력이나 질환이 있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맹장 수술이나 편도선 수술 등 합병증이 없는 가벼운 수술을 받은 사람은 지원할 수 있지만 선발과정에서 의학적 판단을 거쳐야 한다.

여성 지원자의 경우 출산 후 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6개월이 경과한 뒤에 지원할 수 있다.

◇ 선발과정은 `엄격' = 과기부와 항우연은 우선 4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우주인 후보를 선발한 뒤 내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5개월간 기초 및 고등훈련 과정을 거쳐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시킬 계획이다.

항우연은 우선 1단계에서 기초체력과 기본신체검사, 서류.필기시험(언어.상식)을 거쳐 300명의 후보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5㎞구간의 단축 마라톤을 실시, 20분안에 주파한 일정수준 이상의 체ㄹ겨을 갖춘 참가자들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영어.상식시험과 서류평가, 신원조회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올해 8월 하순부터 한달동안 실시될 2단계에서는 극한 우주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신, 심리, 체력 등에 대한 심층 평가가 실시되고, 이어 임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언어능력 등에 대해 심층 면접평가를 이어진다.

항우연은 이 과정에서 30명의 후보를 선발할 계획이다.

또 올해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실시되는 3단계 선발과정에서는 24시간 심전도, 뇌 영상촬영 등 정밀신체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우주멀미와 방향성 상실 여부, 무중력 적응성 등 우주환경 적응검사도 이 때 이뤄진다.

항우연은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 및 상황대처 능력 등에 대한 평가 등 종합평가를 거쳐 1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2명의 최종 후보를 가리기 위한 4단계 선발과정에서는 고립실 검사 등 폐쇄공간에서의 적응성과 훈련용 항공기 탑승평가가 실시되는 등 가장 강도높은 테스트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의료진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밀 의학검사를 실시하고, 1대1 면접과 행동관찰을 통해 대중 친화력, 사회성 등을 심층 평가하게 된다.

◇ 첫 한국 우주인, 어떤 일을 하나


한국 1호 우주인 신체조건. 선발일정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은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전문과학자들이 제안한 7가지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주인은 10일간의 전체 비행기간 중 이틀간의 도킹 준비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과학도들이 주문한 과학실험을 실시하고, 방송을 통해 지상에 있는 `국민들과의 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인은 지구 귀환후 과학의 중요성과 기능을 홍보하는 `과학대사'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우주선에 탑승하지 않은 나머지 1명은 지상의 미션컨트롤센터에 머물면서 비행상황을 모니터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 사업경비는 얼마나 되나

정부와 항우연은 이를 위해 모두 26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200억원은 항우연 자체수입과 주관방송사 SBS의 출연분 등을 통해 조성하고 나머지 60억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200억원은 일단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탑승하는 경비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사업운영 경비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4월중으로 러시아측과 계약을 공식 체결할 방침이다.

◇ 접수는 어떻게 하나 = 접수는 일단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woojuro.or.kr)에서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간단한 개인 신상자료를 입력하는 1단계 과정을 거친 뒤 학력과 경력, 건강상태, 자기 소개서 등 상세자료를 입력하는 2단계 접수과정을 밟게 된다.

1단계 접수를 마친 뒤 마감일까지 2단계 상세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선발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의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사업단 ☎042-860-2217, 팩스 042-860-2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