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토요일 오후의 날씨가 심상치 않더군요.
파란 하늘에 바람은 거세게 불었지만 일기예보로는 밤에는 바람이 없어지더군요.
낚시를 갈 것이냐 아니면 별을 볼 것이냐....
결국은 처음의 약속데로 낚시를 갔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찾아 오면서 동쪽 하늘에 떠오른 달과 목성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 지더군요.
바람도 없고 하늘은 맑고 별은 땡그렇고....
시리우스조차 흔들림이 거의 없고.....
물론 낚시는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낚시터의 한쪽 구석에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장소가 영동고속도로 바로 아래쪽 재방이라서 지나가는 차의 진동이 고스란히 전달 되더군요.
보이는 목성은 대적반과 위성의 영현상이 아주 뚜렷이 보였습니다.
안산 일대학에서 보았다면 정말 근사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장비 설치 1분 만에 다시 장비를 접어야 했습니다.
진동 때문에 도저히 볼 마음이 생기지 않더군요.
더구나 낚시터에서 노트북까지 동원된 관측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더군요.
아쉽기 그지 없었지만 장비 철수하고 피곤 하여 차에서 잠시 잠을 청했습니다.
누군가는 멋진 이미지를 찍어서 올려 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새벽에 보니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더군요.
새벽의 저수지는 맑고 잔잔해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간간히 이런 여유도 즐겨야겠습니다.
그동안 한눈 팔지 않고 별만 보았는데....
심심이 편안하더군요.
정신도 맑아지고....
그러나 고기를 한마리 밖에 못잡아서 스트레스가....^^
지난 토요일에 목성 찍으신분 없으세요?
시상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