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및 준비 : 2005년 1월 21일 오후 8시 ~ 22일 1시
영재님과 윤호님, 그리고 저 셋이서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 제2주차장에서 AP EQ1200을 피어부터 조립하여 설치 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용도 당당한 TEC200mm APO 굴절망원경을 설치하였습니다.
EQ1200극 축맞추기 부터 프로시온을 한점 얼라인하기까지 EQ1200의 정교함과 편리함,
그리고 2M에 가까운 피어위에 가대 장착 및 경통 장착까지~~~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행이 설치중에 양천별사랑모임의 김민호님과 임진영님이 오셔서 도와주셔서 망원경설치가 한결 쉬웠습니다.
장정 4명이 달라 붙어서 겨우 장착이 끝났다고 해야 하니~~~크기에 우선 압도 당합니다.
오리온 대성운을 (특히 트라페지움) 맞춰놓고 렌즈의 주변 온도 적응시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11시 가까이 되니 옅은 구름이 오락 가락하여 점점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달부터 보자는 저의 주장에 쌍안장치를 달기로 했지요.
조합은 TEC200mm + AP 2인치 청정미러 + 보그 1.9배바로우 + 보그 쌍안장치 + 텔레뷰 나글러 16mm
배율 계산은 하지 않겠습니다.
달의 초점을 잡는데 정 중앙에 맞추어져 있다보니 처음에는 대상이 너무 밝고 밋밋하여 초점이 잡히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점이 잡히더군요.
쌍안장치의 좌우 초점도 잡고 보니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컨트롤러로 달의 여러부분을 돌려가며 참석한 전원이 들여다보며 환호를 질렀습니다.
고배율의 성상이 흔들림없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우주선 타고 창밖을 내다 보는듯 했습니다.
쿨픽스 4500으로 한방으로 찍은 사진이 보여주듯이 실성상의 밝고 또렸함은 지금까지 제가 본 그 어떤 망원경의 상보다 좋더군요.
다들 이구동성으로 토성을 보자하여 토성으로 가니 그 또한 감격 그자체였습니다.
늘 최승룡선생님과 박정용선생님의 작품을 보며 감탄을 했었는데,
쌍안장치를 통해 보이는 토성은 카시니는 물론 엥케조차 휙 둘러간 것이,
장비를 설치하며 기다렸던 3~4시간의 고생이 말끔히 없어지더군요.
그야말로 눈 버렸습니다.
LCD모니터에 나타나는 그 어떤 토성상보다도 이쁘더군요.
더 고배율의 아이피스로 바꾸어도 보았지만
위의 조합에서 가장 이쁜 토성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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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위해 쿨픽스 4500으로 토성 및 달사진을 몇장찍고,
다시 쌍안장치로 보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1시가 되었고 까맣던 밤하늘에 흰 구름이 꽤 많이 덮여져 있었습니다.
철수하기로 하고 분해하는데만 1시간~~~~~
그리고 영재씨가 인도한 곱창구이집에가서 한시간~~~ ^^
3시가 훌쩍 넘어서 헤어졌답니다.
초기 감기끼가 있어서 약을 먹고 나왔는데 목이 꽉 잠겨버리고,
눈은 이제 갈대로 가버렸으니 한동안 관측은 못할것 같군요.
집에 돌아와 눈을 감아도 토성과 달의 모습에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김영재님, 조윤호님 어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첨언 : TEC200mm APO 굴절망원경은 현재 12대 생산하여 국내에 2대가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아시아에 우리나라에만 2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내에 6대 ~~~
그중 한대가 김영재님것이고 나머지 한대는 유니온광학에 있습니다.
콱 찜해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