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제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고 앞으로는 제 주장을 강하게 펴기 전에 먼저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각종 망원경 사용기들을 읽어보면 망원경 성능에서 배율보다도 밝기가 더욱 중요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굴절 60mm 10만원도 안되는 중국제 싸구려 가지고도 목성 줄무늬 2개(자세히 보면 주변부 하얀 배경줄무늬도 보임)도 보이고 토성 고리도 보입니다. 굴절 90mm 정도면 더욱 자세히 보일 겁니다.
문제는 위의것들로 딥스카이를 관찰하려고 하면 자세히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배율만 가지고 본다면 어차피 대기권에서의 산란 때문에 분해능이 1초각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으므로 배율보다는 밝기가 천체관측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가의 대구경 망원경을 사용하느라고 돈도 많이 들고 휴대하기도 상당히 불편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야시경이라고 하는 장비들은 달 없는 캄캄한 밤에도 별빛만 가지고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고 하니 이것을 망원경에 적용하면 어떤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군대용 야시경처럼 밝기를 몇십만배나 증폭할 필요없이 100배 정도만 증폭한다고 하더라도 망원경 자체의 집광력과 결합한다면 엄청난 밝기가 됩니다. 굴절 60mm 의 경우에 73배 * 100 배 = 7300 배 로 밝아집니다.
무려 굴절 600mm 망원경의 밝기입니다.
광증폭비를 낮추어서 값을 아주 저렴하게 하고 이것을 굴절 80~90 mm 의 저렴한 광학계에 적용한다면 아주 가볍고도 엄청난 성능의 딥스카이 관측용 망원경이 됩니다.
광증폭기 작동원리 :
감광판에 빛이 닿으면 감광판 뒤의 진공관으로 광전자가 나오는데 이것을 고압으로 가속시켜서 진공관 뒤쪽의 형광판에 충돌시킵니다. 이미 CRT 방식의 TV 와 컴퓨터 모니터에 사용되는 원리이므로 흑백TV 가격대에 비추어 보면 아주 저렴하게 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것은 편향코일이라든지 방송전파 수신기라든지 전자총이라든지 하는 것들도 없기 때문에 제생각에는 아주 싸게 단 몇만원이면 제작가능 하게 생각됩니다.
특히 대학에서 전기나 전자쪽 전공자라면 자체 제작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광판, 형광판, 고전압가속장치(그리드), 고전압발생장치가 모든 부품 다이기 때문에 대단히 간단합니다. 최대로 힘든 부분은 감광판과 형광판 사이의 진공원통에서 공기를 빼는 일인데 이것은 대학교내의 실험실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한가지 단점은 상이 흑백이라는 것인데 이것을 칼라로 만드는 묘수가 있습니다.
감광판과 형광판 양쪽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3원색필터를 달고 (광증폭기가 망원경 접안부 쪽에 설치되므로 고품질 유리로 제작할 필요는 없슴) 작동시키면 교대로 빨강 초록 파랑 이 증폭되면서 고속에서는 3가지 상이 합쳐져서 한가지 상으로 보이므로 완전히 칼라상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단 돈 몇만원으로 80mm 굴절망원경의 집광력이 800mm 정도로 될 수 있고 돈을 좀더 들이면 8000mm(이정도로 거대한 렌즈는 어디에도 없고 반사경으로도 현재 세계 최대 크기임) 초대형 망원경과 맞먹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율은 아까 이야기한대로 공기중에서는 분해능이 1초각 정도가 한계이므로 대구경 망원경은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야시경과 같은 원리의 electronic eyepiece 는 아마추어 천문용으로도 벌써 7~8년 전부터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청민님 말씀대로 이 아이피스를 써서 80mm 구경으로 800mm 구경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어째서 우리 주변에 이 아이피스를 쓰는 사람을 한 명도 볼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