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별찌 이야기

by 박병우 posted Apr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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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한 별찌: 수십장을 찍어 정면 모습을 잡았습니다.

효녀 별찌 이야기

아시다시피 별찌는 별친구 김경식씨네 고명딸입니다. 나이는 세 살이나 네 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나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 별찌에게 물어보면 ‘어디 감히 숙녀 나이를?’할 것같아서 물어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어봤자 대답을 해줄리도 만무합니다.

나이뿐만 아닙니다. 저는 별찌를 제법 많이 보았지만 그 용안(龍顔)을 정면에서 찬찬히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별찌는 절대로 초상권 침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별찌는 파마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별찌머리가 곱슬머리인줄 알았는데 우리 마눌에게 확인 결과 이 머리는 미장원에서 한 파마머리라고 합니다. 남들은 이 파마머리를 보릿짚북데기 머리라고 하므로 정확한 표현으로는 ‘보릿짚북데기’ 헤어스타일이라 할 것입니다. 별찌 얼굴이라고 한번 볼려면 별찌는 이 보릿짚북데기 각도를 0.5도 각도만 틀어버립니다. 그러면 보릿짚북데기에 숨겨진 별찌 얼굴을 절대 볼 수없습니다. 물론 별찌 손을 잡아본다는 일은 꿈에서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택도 나시(=택도 없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우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다른 사람에게 접촉함을 허락한단 말인가?

별찌 엄마도 미인형이고, 아빠도 곱상하게 생겼으므로 별찌도 아주 귀엽습니다. 단지 위의 사진은 별찌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스냅으로 찍어서 귀엽게 찍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별찌를 보면서 만화영화에 나오는 ‘들장미소녀 캔디’를 항상 생각했습니다. 발랄하고, 순진하고, 귀엽습니다. 별찌는 항상 노란머리인형을 들고 다니는데 아마도 별찌의 재산 목록 1위인 것같습니다.  


효녀 별찌...아빠의 망원경 조립을 도와드려요.

여러분~ 혹시 효녀별찌라는 얘기를 아시나요? 별찌는 아주 효녀입니다. 아빠가 망원경을 조립할 때 옆에서 후라쉬를 비쳐줍니다. 하루는 별찌가 저에게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밸찌: 아찌! 돕소니안 광축은 어떻게 맞추는건가요?

낙동: 왜?

밸찌: 배워서 아빠 망원경 광축 좀 맞추어주고 싶어서요.

낙동: 별찌야~ 엄마는 어디 갔니?

밸찌: 저는 엄마가 없어요. 어릴 때 아빠가 이 동네 저 동네 아줌마들에게 데리고 다니면서 동냥 젖을 먹여 저를 키웠는걸요.

낙동: 아, 그렇구나. 그럼 지난번에 오신 엄마는 새엄마니? 광축 맞추는 법은 나도 잘 모린단다. 저기 단국사라는 절에 가면 H스님이 계셔. 그기가서 도움을 받아보렴.

밸찌: 아찌~ 맨입으로도 될까요?

낙동: 단국사에 공양미삼백석을 시주해야된다나 뭐래나...

밸찌: 저는 나이가 어려서 아르바이트(=알바)도 받아주지도 않아요. 공양미삼백석 대신에 단국사 입구에서 3배1보로 하면 안될까요?

낙동: 3배1보가 잘 먹히겠나? 국민들이 이제는 감성 정치는 싫어한단말이지. 그리고 이거는 미애라는 여자가 한번 써 먹었단다. 그런데 미애라는 여자는 뭐 하는 사람이야? 탈렌트 출신이야 아니면 강남 룸사롱 출신이야?

이리하여 별찌는 아빠 망원경 광축 맞추는 법을 배우기 위해 단국사로 떠났습니다.

단국사로 떠나는 별찌 모습.......아빠 망원경 광축이 잘 맞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