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돔 영상’ 관람기

by 박병우 posted Apr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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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 돔 영상’ 관람기

요 아래 이경화씨의 소개를 보고 ‘세계 디지털 돔 영상’을 보러 갔습니다. 경화누나의 소개글을 보니 시뮬레이터는 아니고 그냥 돔에서 실연하는 3차원 영상같았습니다. 대공원에는 시뮬레이터가 없거든요. 이것도 막상 보려면 볼데가 없다싶어서 한번 보고 싶기도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4월 11일까지로 되어 있어 모레가 기한인데 내일 모레는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붐빌 것같아 오늘은 벚꽃 구경도 할 겸 오랜만에 대공원 산책을 갔습니다.

과천에 살 때는 대공원을 저녁이면 거의 매일 가다싶이 했는데 이사오고 난 후는 간 적이 별 없습니다. 벚꽃이 아직 만개는 하지 않았더군요. 제가 다니던 사이길에는 올해도 여지없이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어제 경화씨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이거 서울랜드에서 하는 것 맞지요?’

‘맞습니다. 가다보면 어디에 어디에 있습니다.’

뒷말은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서울랜드는 환하니까요. 서울대공원은 크게 나누어 ‘서울랜드’와 ‘서울동물원’으로 구분됩니다. 서울랜드는 애들 놀이기구가 있는 곳인데 그기에 ‘지구관’이라는 둥그런 돔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기에서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서울랜드를 입장하려니까 만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했습니다. 안에는 거의 들어간 적이 없어서 요금처계를 잘 몰랐습니다. 들어가서 안내소에 물어봅니다. 아무도 그런 것을 하는데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지구관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가보니 독도 사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안내소에 와서 짜증을 내면서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뒤쪽 동문 앞에 있는 이벤트홀에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2000원 짜리 표를 끊어 들어갔습니다. 또 우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넓은데를 몇 번 왔다갔다 헤매다 보니까 날도 더워서 완전히 지치겠더군요. 안내소에 전화를 하니 자기들도 도저히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할 수없이 다시 정문으로 나옵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정문의 남자직원에게 완전히 화를 내었습니다.

‘아저씨가 가르쳐 준 곳은 다른 것하고 있고, 안내양들도 전부 아르바이트 하는 애들이라서 건물도 잘 모르고 있어요. 직원들이 무슨 행사를 하는지 안내를 못하면 어떡합니까?’

‘하긴 하는게 맞습니까?’

‘맞습니다. 제가 4월 11일까지 한다는 홈페이지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서울랜드 홈페이지가 맞지요? 사무실에 가서 홈페이지를 같이 봅시다. 저도 정말 이상하군요.’

사무실에 들어가서 나다홈페이지를 열어서 확인을 해보니 이게 뭡니까? 장소는 서울랜드가 아니고 서울대공원의 정보관이었습니다.

‘여기는 서울랜드가 아닙니다. 들어오는 입구에 ’정보나라‘라고 적혀져 있는 둥근 건물입니다. 여기는 서울대공원 소속도 아닌데 서울대공원이라고 소개해서 혼동이 되게 해놓았군요. 어쨌던 저희들이 잘 못 안내 한 점은 사과드립니다. 입장료는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아이고~ 누님, 누님, 경화누님! 내가 좀 은행 잘못 가르쳐 줬기로서니 이렇게 골탕을 먹일수가 있나요? 분명히 서울랜드라고 했는데...그 뒷말은 내가 안들었고...’

그래도 익숙한 산책길이라서 쉬엄쉬엄 걸어갔습니다. 벚꽃도 피고 봄바람도 불어와서 좋았습니다. 가다보니 한 처녀가 벚꽃 아래서 사진을 찍을려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한번 찍겠다니까 좋다구나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더 찍을려니 밧데리가 없어 못찍고 시간이 없어 그냥 와버렸는데 집에 와서 포토숍질(=뽀샵질)을 해보니 아마도 여고생인 것같습니다. 아주 이쁘게 나왔습니다. 요 위의 사진입니다. 그렇다면 주소라도 확인을 했으면 사진을 보내줄 수 있는데 아쉽군요.

작년에 꽃이 필 때 중앙대학 혜선이, 미선이, 소린이를 벚꽃이 필 때 사진을 찍어 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불발이 되었습니다. 올해라도 늦지 않는데, 뭐 찍어주는 남자친구들이 있겠지요.

이렇게 고생해서 정보나라에 가서 디지털 우주 영상을 보았습니다. 재미있었냐고요? 재미있다 없다는 개인 취향 나름이라서 말은 못하겠지만 관객은 낙동강을 포함해서 4명이 이었습니다. 대략 20분 정도가 한편이더군요. 두 번째 화성편에서는 관객이 저 혼자라서 영화 안내양이 저한테 와서 직접 소개를 하더군요.

‘이번에 보실 내용은 화성인데 영국에서 만든 것이거든요. 화성에 물의 흔적을 찾는 탐사 내용을 컴퓨터 영상 처리한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 눈이 높아져서 컴퓨터 그래픽 우주 탐험은 시뮬레이터가 안되면 흥행을 못할겁니다. 입장료는 첫편이 3000원, 둘째편부터는 2000원이었습니다. 둘째편까지만 보고 왔습니다. 화성편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오늘 직접가서 본 내용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그러므로 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정보나라에서 본 것과 다를바없습니다. 그러므로 반값인 돈 1000원씩을 제 온라인 계좌로 넣어주시면 감솨하게셥니다.

기업은행 123-345-567...낙동강입니다.

아래 영상은 얼마 전에 NHK에서 화성탐사선 스피리트와 오퍼츄너티 화성 탐험 특집프로그램입니다. 해설자는 국립천문대의 와타나베 쥰이치씨입니다. 번역은 번거로와서 생략합니다만 이번의 탐험 목적은 물의 증거를 찾는다는 것이고 착륙지점을 정하기 위해 글러블서베이어호가 레이져로 3년간에 걸쳐 화성 지형을 측정했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