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용어에 관한 질문 입니다.

by 낙동강 posted Dec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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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조가 아니고 아리미조(あり溝)일겁니다. 이것은 합성어이므로 사전을 찾아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일본어는 사전에 안 나온은 합성어와 약어가 아주 많습니다. 아리(あり)는 있다(有)라는 뜻입니다. 미조(溝)는 도랑 구(溝)이므로 도랑, 홈을 말합니다. 번역하면 도랑이 있다라는 뜻이 되는데 영 어색합니다. 실제로 미조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기계분야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기계 가공에서 창틀 홈같이 옴팍하게 절삭하는 것을 일본 사람들은 그 부위를 ‘미조’가공한다고 합니다. ‘아리’는 우리 말로 번역하기는 어색하고 아리미조 타입이라면 그냥 홈이 있는 타입(나사 체결이나 다른 타입이 아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아니면 알루미늄을 일본 사람들은 아루미(アルミ)라고 하는데, 알루미늄판에 홈을 판 형식이라고 해서 ‘아루미조’라고 했는데 이것을 누가 잘못 적는 바람에 아르미조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첫 번째가 맞을 것같습니다.

또 하나 잔소리하자면 요 아래 글에도 어느 분이 적은 걸보니 타카하시(高橋, たかはしTAKASHI)를 다카하시( だかはし, DAKASHI)라고 적었던데, 이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타카’로 발음하느냐 ‘다카’로 발음하느냐 차이인데 우리야 대충 발음해도 되지만 일본친구들은 엄연히 구분을 합니다. 물론 일본 발음은 딱 T와 D발음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엄연히 구분이 됩니다. 타카는 높을 고(高)를 말하고 다카는 하늘을 나는 매(だか 鷹)를 말합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일본어를 적을 때 일어납니다. 제가 지금 적고 있는 몇몇 일본 글자는 모두 영어식으로 적었습니다. 즉 영어로 ‘TAKA’라고 치면 ‘高, たか’라는 식으로 변환이 되고 ‘DAKA’라고 치면 ‘だか 鷹’로 변환이 됩니다. 그러므로 일본과 자주 연락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눈 딱감고 타카, 다카라는 식으로 습관적으로 구분해서 발음해주는 것이 제일 속편하고, 그래야 글을 적을 때 실수를 덜 하고 시간도 덜 걸립니다. 이거 글을 적어보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잔소리!
천체사진 영문 이름을 기입할 때 왜 PARK, BYUNGWOO 식으로 기입하나요? 그냥 BYUNGWOO PARK이라고 하면 속 편하지...무신 말이냐하면 앞의 것도 서식상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건 뉴욕 상류층이나 동양인과 계약서를 적는 사람이면 잘 알겠지만, 아리조나 촌에 가면 어느게 성인지 이름인지 헷갈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고향은 아리조나의 맑은 하늘이 아니겠셥니껴?

미국 친구들이 웃기는게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그대로 적어줍니다. 등소평이라면 등소평(Teng Xiaping) 이렇게 적어주고 성이 Teng인지 다 압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지들 방식에 맞춰 디비적습니다. 고이즈미 쥰이치로를 쥰이치로 고이즈미라고 적고 고이즈미가 姓을 말하는 것을 다 압니다. 그럼 한국은요? 아리조나 촌놈들은 한국 알기를 아직도 저 일본 지배하에 서 놀고 있는 약소국이라고 알고 있는 무식한 놈도 많습니다.  또 지들 습관이 성은 뒤에 붙이므로 성을 뒤에 적어주는게 맞다고 아뢰는 바이오~~이런 것 시비걸어 영어로 솰라솰라 물어 봤을 때, 말도 안되고 보디랭귀지도 안되므로 입닥치게 만들어주는게 타당한줄 아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