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축 맞추기의 정확성과 주저리주저리(박현준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포함)

by 박병우 posted Sep 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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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축 맞추기의 정확성과 주저리주저리(박현준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포함)

우선 이 글을 적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박현준님이 이 글을 보시더라도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부탁드립니다. 그저께 적은 제 글의 성의를 봐서라도요. 그리고 이 것은 제 푸념도 섞여 있으니 양해하시고 읽어주십시요.

사실은 박현준님의 질문에 대해 귀찮아서 답변을 안하려다가, 스태리랜드에서 동일한 질문을 하신 것도 보았고, 직장생활 하시면서 시간을 내서 비싼 적도의를 구입해서 취미 생활을 하시려는데, 가대의 기본 세팅에 대해 답답해서 질문을 하셨다싶어서 답변을 했습니다. 적도의의 기능적 성질에 대해서는 과거에 제가 요 홈페이지의 ‘유용한 정보란’인가 어딘가에 적은 것이 있습니다. 한번 검색해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좀 답답한 것은 그 가대를 어디서 구입하신지 모르겠으나(망원경 가게이든, 개인으로부터 구입이던) 우리가 ‘기본’에 너무 소홀하다는 것이지요. 무슨 말이냐하면 그게 적어도 가격이 몇백만원은 할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사용설명서가 딸려 와야되고, 그 사용설명서는 숙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사용설명서에 그 모델의 극축맞춤에 대한 방법이 반드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설명서를 꼭 구해보시라고 적었던 것입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적도의는 NJP템마 모델인데 대구 유로코사로부터 신품을 구입했습니다. 유로코 직원이 일본에서 온 박스조차 뜯어보지 않고 그대로 저에게 송부했습니다. 그러므로 풀셋트가 들어 있었고, 과거 다른 망원경가게로부터 가대를 구입할시 당했던 중간 부품 빼먹기 등의 야바위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용설명서는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그 사용설명서에 나와있는 극축맞추기 세팅 방법이 제가 요 아래 적은 방법입니다. 창작한 것도 없고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온 박스 속에는 조견판이란 것이 부속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NJP 가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조견판이란 것을 모릅니다. 사용설명서 내용을 그대로 스캔해서 그대로 올리드릴려니 집에 없고, 관망지에 있는지라 올리지 못하는 점은 양해바랍니다.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올리도록하지요.

다행히도 제가 아는 별친구 분 중에서 동일한 가대를 몇 달전에 구입하셔서 사용설명서를 성실히 탐독하셨습니다. 그 덕에 극축 맞춤방법과 자동도입 방법을  몇 번 시행착오 끝에 저에게 알려주어 저는 별 수고없이 가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 조견판 문제
조견판이란 것이 NJP 구모델의 극축세팅방법으로서 제공되었는지 아니면 범용적으로 간이적으로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을 사용해서는 그만큼 오차가 많아지게 되어 있고 비싼 가대를 100% 정확하게 활용 못하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사용설명서에 나와있는 정확한 방법은 왜 소개가 안되는지, 그게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교리를 전파해야겠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망원경장사 참 하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만 팔면 사용자가 알아서 이리저리 질문해서 스스로 터득하여 사용하니까요. 문제는 여러 홈페이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신뢰성입니다.

‘원점’에서 생각해봅시다. 조견판을 다운받아 프린터에 프린터한다봅시다. 인쇄물 자체의 오차는 감안해주더라도(좋습니다 조견판의 눈금 간격이 억수로 정확하여 오차 ‘제로’라 봅시다) 그 눈금선의 굵기는 감안을 해야합니다. 눈금선도 칼같이 가는 0.1mm라 봅시다(샤프심의 굵기가 0.5mm인 것을 감안하면 0.1mm선은 아주 가는 눈금선임에 짐작이 가실겁니다). 여기에 사용자가 눈금선을 맞추어서 딱 맞추면 세팅 오차가 하나도 없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조견판의 직경이 60mm라면 0.1mm 눈금의 좌우간격은

30mm x 각도 = 0.1mm가 되므로

각도 = 0.0033라디안이 되고 이것을 각도로 환산하면 무려 11.5분각이 됩니다. 조견판으로 아무리 정확하게 맞추어봐야 11.5분각의 편차는 발생합니다. 그기다가 인쇄물 자체의 오차도 고려해야하므로 이것보다 전체 오차는 이것보다 더 클겁니다. 제가 조견판 사용시 ‘적어도 수분각의 오차가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는 억수로 잘 봐줘서 그렇게 적은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 NJP템마 사용설명서에는 제가 요 아래 설명한 방법대로 세팅하더라도 극축을 맞출시 극축 맞춤 정도(精度)는 2분각이라고 적혀져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기다가 가대의 정도(精度)가 4분각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럼 11.5분각의 오차니 2분각의 오차니 하는 크기를 짐작해봅시다. 가대가 멈춤시 별은 1분에 15분각을 흐르고 1초에는 15초각을 흐릅니다. 결코 적지 않는 값이고 이런 것을 단 1분 1초라도 줄이기 위해 좋은 가대를 구입하는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스카이센서의 기본 오차는 1초각입니다. 따라서 스카이센서는 기본적인 입력값이 초단위 한자리숫자까지 입력하도록 되어 있을겁니다. 1초각 오차를 가지는 개인용 자동탐색기가 발매되고 있는 세상인데, 이 1초각의 무려 60배가 1분각인데, 그러면 아주 큰 각도인데 비싼 가대를 구입해서 조견판의 정도(精度)에 맞추어서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 방법이 맞던 그르던 간에요.

안그럼 뭐하러 일부러 번거롭게 실에 추를 매달아 중력 방향과 가대의 수직선을 일치를 시켜주는 작업을 하나요? 그냥 대충 이웃 건물의 옥상 테리비 안테나에 맞추던지 아니면 산위에 있는 철탑에 맞추면 되지요. 사실 중력 방향에 장치를 수평작업 시키는 것은 거의 모든 산업설비는 세팅시 그런 작업을 합니다.

물론 안시관망의 경우에는 상관이 없습니다. 안시관망의 경우에는 극축을 맞출 필요도 없이 그냥 대충 북쪽으로 놓아도 별 문제 없습니다.

2. 별이 흐르는 문제
제 망원경이 초점거리 1200mm인데 여러 가지로 실험하여 별이 어느 정도 흐를까를 검토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입력도 굳이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입력해보기도 했었고, 극축 초기 세팅후 나중에 재확인도 해보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메이커에서 제공한 가대의 오차만큼 흐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크기는 디지털 카메라로 5분간 직초점 촬영해서 100%확대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상하게 흐르는 경우도 나왔지만 이것은 주위 조건(바닥 진동 등)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조견판으로 극축맞춤을 해도 별로 흐르지 않는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원인대로 결과를 도출해줍니다. 흐른 별을 이미지 처리를 하여 보완하는 것은 별도의 이야기입니다.  

말이 이상하게 빠져버렸는데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1. 메이커의 사용설명서를 꼭 입수를 하고 한번 숙독을 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고(그래야 비싼 가대를 최대로 정확하게 활용을 할 것이므로...만약에 박현준님의 모델이 NJP구형 모델이고 그 모델은 조견판에 의한 세팅을 권하고 있다면 조견판 세팅이 맞을 것이나 오차의 커짐은 감안해야겠지요).
2. 같은 값이면 조그만 더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그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홈페이지에 나도는 우스갯소리 중에서 ‘구경이 깡패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경이 조폭인가요? 깡패게...

구경이 커지므로서 광량은 얼마나 늘어나고, 분해능은 몇초각으로 줄어들고, 사출동경은 얼마나 커지고 이런 식으로 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조금 더 생각해봐야 재미도 있고 읽을거리가 있겠는데....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그만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