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용 야광 시계

by 박병우 posted Aug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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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용  야광 시계

천문인마을에 가서 옥상에서 핸드컨트롤러를 세팅하려면 은근히 갑갑한 것이 정확한 시각 입력입니다. 현재 시각을 알 수 있는 도구는 아주 많습니다만 똑바로 돈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1. 휴대폰
시각이 제일 정확한 편이나 여기서는 터지지 않습니다. 지금의 새 휴대폰에서는 시각은 표시됩니다만 날이 추워 휴대폰 밧테리의 전원이 빨리 닳아버리기 때문에 전원을 미리 꺼버리므로 다시 켜면 시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천문인마을에 도착하면 휴대폰 전원 꺼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전원을 미리 꺼지 않아서, 다음날 귀가길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어 애로사항을 겪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2. 노트북 시계
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의 오차가 심해서 믿을 수없습니다. 바르게 설정해 놓고 귀가를 하고 1~2주일 후에 오면 몇 분이 틀리는 것은 예사이더군요. 이 메이커는 말못하겠습니다. 다른 노트북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3. 손목시계
제 손목시계는 50년 된 기계식 시계이므로 대충 시간이 맞을 뿐입니다. 아예 대충의 시간만 맞추어 사용하므로 정확한 시각 설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4. 타이머
천체사진 시간 설정용으로 구입한 중국제 타이머. 이것은 액정인데 중국제 품질은 숨길 수없더군요. 시간 오차도 많아서 일주일만 지나면 수분간이 틀리고, 그나마 날이 추우면 액정이 잘 표시되지도 않습니다.

5. 만보계
과거 동경 출장가서 구입한 시티즌社 만보계에 시계 기능이 달려 있었습니다. 요건 시간이 정확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날이 추우면 액정이 희미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잘모르겠습니다. 아마 천문인마을 어느 구석에 있겠지요.

한번은 가대 실험을 위해 시간을 정확하게 넣어려니 천문인마을의 시간이 모두 달라서 애를 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 천문인마을 식구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고, 날은 추운데 시각이 모두 제각각이라 혼자서 옥상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호들갑을 떤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기계식 시계의 용두가 부러지는 바람에 케케묵은 시계를 풀어버리고 다시 시계를 사야했는데...일단 야광이 잘되는 쿼츠 전자 시계를 골랐습니다. 물론 초바늘까지 야광입니다. 이러면 추운 겨울날에도 손목시계만으로 모든 시간 해결이 가능하지요.

다행이 이런 제품이 있었습니다. 스위스 밀리터리 뭣인가하면서 파는 시계입니다. 가격 12만원.

구입후 시각을 라디오 방송 정시 시각에 맞추었는데, 보름이 지난후 보니까 2초 정도 틀립니다.

무엇보다 야광이 되니까 아주 편합니다. 주간에 그늘진 곳에 두어도 철야 야광이 가능합니다. 이제 분당에 번개 가서도 어두워도 후라쉬 안빌리고 수시로 시계 보는 것이 편리해졌습니다. 무게도 가벼운데, 내가 왜 지금까지 그 구닥다리 기계식 시계만 차고 지냈는지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