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인지, 이날 덕초현에는 많은 천문인 들이 찾아 오셨습니다.
NADA 회원분 들 중에서는
박병우님, 이경화님, 문병화님, 정민경님, 박성래님, 김일순님, 이건호 등이 오셨구요 (선숙래님이 금요일에 왔다 가셨답니다.)
야간비행사 분들로는 최형주님, 김도현님, 김경식님, 김태현님 등이 출격하셨고, 아스트로라이프의 이재림님과 하늘기획의 김상구님, 서천동의 김형석님, 성함들은 잘 모르지만 교사님들의 모임 그리고 저의 학교 후배이기도 한 전권수군과 이호녕군이 같이 관측/촬영을 하셨습니다.
투명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하늘이었고 밤새 구름 한 점 없었지만, 좀 추웠고 시상은 4~5정도로 썩 좋은 편은 안되어서 좀 아쉬움이 남는 관측이었습니다.
마당에 서천동 후배와 장비를 펴신 정민경님은 감기에도 불구하여 밤새도록 반자동 가이드를 하셔서 놀라웠구요..
18인치 대포를 가지고 오신 문병화님은 여러 사람에게 뽐뿌 주문 외시느라 정신 없으셨습니다. 덕분에 여러 사람이 좋은 관측경험을 했습니다.
이경화님은 홀홀단신으로 덕초현까지 오셨는데, 그만 ss2K가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18인치 돕에서 대리만족을 취하셨습니다. SS2K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순간 붉은 백 라이트가 꺼지면서 키패드가 멈추고… 전원을 껏다 키면 모든 파라메터가 초기화 되는 현상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전원을 파워서플라이로 바꾸어 보아도 소용이 없었는데…. SS2K를 잘 아시는 분들께 SOS를 날려봅니다. 특히 지승용님! ^^
박성래님은 라잇슈미트에 텐디걸어서 찍으셨는데, 뭔가가 잘 안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박병우님은 리니어 혜성과 시리우스등을 찍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뮤론에 쓸 리듀서를 구해서 ccd에 맞게 개조를 좀 해서 가지고 갔는데, 뮤론의 접안부 내부 배플에 결려서 그만 사용을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제작을 하던지, 접안부 내부 배플하나를 떼어내야 할거 같습니다.
북아메리카와 펠리칸성운을 어진선님께서 빌려주신 180미리 ed렌즈로 몇장 찍고 캘리포니아 성운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 혜성과, 평소 잘 안찍던 메시에 대상을 몇장 찍었습니다. 새벽에는 뮤론300 직초점으로 m51을 찍어 보았으나 시상이 나쁜 이유로 맘에 안드는 이미지만 얻었습니다.
이번 관측회에서는 안시관측자들이 많이 계셔서 촬영 중간중간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안시와 ccd 사진을 비교해 보며 볼 기회가 많았는데, 안시/사진 모두에게 훌륭한 서포터가 될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겼습니다. 이러다 안시장비하나 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한가지는 재미있는 사실은 모든 촬영자의 장비가 디지털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중앙천문대에 계셨던 김시태님이나 조창우님을 포함하여 이날 덕초현의 거의 모든 사진촬영 시스템이 투유캠, 텐디, 쿨픽스, CCD 등의 디지털 장비인 것에 놀랐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역시 디지털의 바람은 무서우며 빨랐습니다.
이제 점점 추워지니 다음달 관측부터는 월동장비를 단단히 하고 관측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