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요즘 한 번씩 밝게 빛나는 별만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제가 별을 본다는걸 잊어버리고 있다는걸 가리켜주는듯 하는 기록입니다.
메시에 목록을 올 한해 관측하면서 기록하는걸 목표로 정했는데 이것이 가끔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시에는 혜성관측가이기도 하지만 목록자체의 의미는 혜성과 구분을 짓기위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어찌보면 열정적으로 천체를 관측기록한 허셜부자의 엔지씨 목록을 목표로 삼는것이 훨씬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죽을때까지 관측하면 절반정도는 보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 하늘을 기록하는건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별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전에 즐기던 많은 취미활동을 하기가 싫어집니다.
수 년간 우리나라의 오프로드를 다니며 시멘트와아스팔트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걸 알았을때의 느낌입니다.
주차장 한쪽에서 원망스럽게 저를 바라보는 모터싸이클들과엠티비들에게 좀 미안스럽지만 망원경에게 손길이
더 자주가는걸 막을수는 없습니다.
때론 따사로운 태양빛과 시원스런 바람이 한 번씩 유혹하지만 머리위의 별들과 먼 우주를 보는것은 이보다 좀 더
값지고 귀한 무언가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